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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로 방류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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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로 방류한다" 外
  • 송고시간 2020-10-16 09:45:42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로 방류한다"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일본 정부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됐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에 대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후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강제징용 문제 못지 않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중요한 갈등 사안이죠.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인데, 일본 정부의 방침이 정해졌다고요?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 대해 바다에 방류해 처분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에 대한 농도를 낮춘 후에 방류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이라도 각료 회의를 열고 결정할 계획입니다. 후쿠시마 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오염수가 하루에 많게는 170t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핵물질 정화 장치로 처리해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도 현재 기술로는 충분히 제거하기 어려운 삼중수소 '트리튬'이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게 됩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123만t에 달합니다. 문제는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용량은 대략 2년 후인 2022년 여름에는 한계에 달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오염수를 부지 안에 계속 모아두면 2041~2051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사고 원전의 폐로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올 들어 처리 방침을 정하기 위한 조율에 속도를 냈습니다. 올 2월 처리 방침을 검토해온 전문가 위원회는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이 "현실적인 선택사항"이라며, 이 중 해양 방류가 기술적 측면에서 확실하게 처분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달 26일 후쿠시마 1원전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로 결론 내더라도 새로운 설비가 필요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절차가 있어 실제 방류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간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에 대한 국내외 이해를 얻기 위한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애물도 큽니다. 일본 내 어업단체는 바다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업단체는 '오염수를 방류하면 바다가 오염된다'는 소문이 퍼져 일본산 수산물이 안 팔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겁니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후쿠시마 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방사성 물질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의 국내외 설득 과정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으로 넘어가볼까요. 두 후보의 지지율에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현재 지지율 차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두자릿 수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각각 얻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11%포인트 앞섰지만, 지난 달 말 첫 대선 토론 직후 같은 매체들의 공동 여론조사보다는 다소 격차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당시 두 후보의 격차는 14%포인트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에 걸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후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본격 복귀함에 따라 막판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4%로, 그의 재선 지지율보다 다소 높다는 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2016년 대선 직전인 10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이번과 똑같은 11%포인트 앞섰다가 결국 대선에서 패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은 바이든 후보를 더욱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4년 전과 달리 올해는 바이든 후보가 1년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 안정적으로 앞서있다는 점이 차이로 지목됩니다.

[앵커]

바이든 캠프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비상이 걸렸다면서요.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대면 유세도 중단됐고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비행기를 같이 탔으나 밀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캠프 측은 바이든 후보가 현재 격리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확진자와 비행기를 같이 탄 건 12일과 13일이며 둘 다 마스크를 쓴 상태였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바이든 캠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공보국장과 캠프 관련 승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해리스 후보의 대면 유세를 18일까지 전격 중단했습니다. 해리스 후보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허위 사실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모금이나 연설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측면 지원해왔으며, 조만간 직접 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미 대선의 열기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군요. 이번에는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소식 살펴볼까요. 현재 발생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914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른 겁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821만명을 넘었고, 인도는 736만명, 브라질은 516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재확산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확산세가 점점 가파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나서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내년 4월까지 일반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는 가정은, "모든 백신 후보가 안전하고 효험이 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돼야 미국인들이 내년 4월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파우치 소장의 언급은, 올해 안 대규모의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공방이 예상됩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백악관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집단면역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집단면역을 하면 병에 걸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최근 확산세가 미국을 넘어섰어요. 야간 통행금지와 같은 제한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봉쇄의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어요.

[기자]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들을 향해 코로나19 재확산에 준비돼 있지 않다면서 새로운 봉쇄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EU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우르줄라 집행위원장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게 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사태 초기 유럽의 코로나19 진앙지였던 이탈리아에서는, 2차 파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15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9천명에 육박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파티를 여는 것을 금지했고 식당·술집의 야간 영업을 제한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2차 파동을 막으려면 모든 국민들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이번 주말부터 다른 가구 구성원과 실내에서 만남이 금지됩니다. 런던시는 자택은 물론 술집과 식당을 비롯한 실내에서 다른 가구 구성원과 만나는 것을 금지하도록 조치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혐의로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이 가택수색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를 비롯해 전 보건부 장관, 전 정부 대변인 등의 자택을 수색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 현 보건부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도 수색 대상이었습니다. 가택수색은 고위공직자 수사를 담당하는 특별법정인 공화국법정이 프랑스 정부가 책임을 소홀히 한 부분은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의 일환입니다.

[앵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을 넘어선 상황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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