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노인복지관도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어르신들은 이제야 사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다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간만에 복지관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반가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현장음>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체온 체크 좀 할게요."
내부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어르신도 안녕하시고요. (네 감사합니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전만 해도 매일같이 복지관을 찾았던 어르신들.
밀린 이야기는 나눠도 나눠도 끝이 없습니다.
<이순자 / 서울 용산구> "친구들 만나고 얘기도 하고 그러려고 왔지. 기분이 좋죠."
<조춘자 / 서울 용산구> "고민 같은 거 다 해소되지 얘기하고 하니까. 서로 사는 얘기, 어떻게 살았다, 어떻게 지냈다 그런 얘기하고…"
운영 재개 첫날, 코로나19 여파에 아직은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평소 300여명이 찾았다면, 방문자는 8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10명 정원의 한글 수업에는 단 2명만이 참가했습니다.
<현장음> "'ㄴ'에다가 'ㅏ'가 있으면 얘가 뭐죠? 이렇게 되면 '나'."
가장 참여율이 좋은 건 키오스크 사용법 수업.
<현장음> "그럼 사이다를 누르면 사이다도 나오는 거여?"
마스크에 칸막이까지, 답답할 법도 하지만 어르신들은 이제야 사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남인손 / 서울 용산구> "사는 거 같지 지금은 나와서. 그렇게 기쁠 수가 없구먼. 배운다는 건 무조건 좋은 거지. 모르는 거 배우는 게 얼마나 좋은 거야."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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