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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과학이 밝혀낸 문화재 비밀…"기마인물형 토기는 주전자"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과학이 밝혀낸 문화재 비밀…"기마인물형 토기는 주전자"
  • 송고시간 2020-10-20 09:55:34
[출근길 인터뷰] 과학이 밝혀낸 문화재 비밀…"기마인물형 토기는 주전자"

[앵커]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연구하는데, 과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의 안팎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첨단과학 기술을 통해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열었는데요.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이영범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들어보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이번 전시를 통해 첨단과학으로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을 다룬다고 하는데, 기획 의도와 이번 전시의 특징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영범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만물의 근원인 빛은 우리 인간의 삶의 에너지이기도 한데요. 빛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그런데 문화재를 빛으로 조사를 했을 때 저희가 이제 그 조사 성과를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서 우리 문화재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기자]

가시광선, 자외선, 엑스선 등 다양한 빛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탐구하면서 밝혀진 성과물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국보 제91호인 '기마인물형토기'는 겉으로 보면 장식용 조각 같지만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주전자로 드러났다고요?

[이영범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 유물은 교과서에서 많이 보셨을 건데요. 이 유물을 형태적으로 보게 되면 말을 탄 웅장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장식을 달고 있습니다. 사실 좀 장식품에 많이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는데요.

뒤에 잠깐 화면을 보시게 되면 물이 들어가고 이렇게 나가는 주전자 형태를 지금 보이고 있는데요. 저희가 최근에 CT촬영을 해서 데이터를 갖고 서서히 기마인물형토기가 드러나지 않습니까? 그리고 내부 안이 비어 있고 그런 걸 통해서 일반인들이 이 문화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런 콘텐츠를 마련을 해 봤습니다.

[기자]

이번 특별전의 영상 자료는 온라인으로 선공개 됐다고요? 먼저 동영상을 훑어보고 전시장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전시를 보다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요?

[이영범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연적은 사실 지금 많이 쓰이지 않고 저희가 기록하는 장치가 연필이나 만년필 또 디지털 펜으로 많이 쓰고 있는데요. 예전의 선조들 같은 경우에는 붓으로 글씨를 썼고 붓으로 글씨를 쓰려면 먹물이 필요했습니다. 벼루에 먹을 갈아서 쓰는데 먹물을 쓰려면 물이 필요하겠죠.

옆에 보시게 되면 19세기에 만들어진 연적들입니다. 이 연적들은 그때 당시 선비들이 좋아했던 애장품 또 명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왜 그런 생각이 드냐면 여기 봤듯이 구조가 아주 복잡하게 되어 있고 아주 작으면서 다양하게 그 용도를 알 수 있는 기능들을 살펴볼 수가 있어요. 저희가 그것들을 이렇게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기자]

X선이나 적외선, CT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또 하나 놀라운 게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왔던 계영배가 있네요?

[이영범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계영배는 가득함을 경계하라, 이렇게 저희한테 교훈을 줄 수 있는 유물입니다. 그런데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계영배에 대해서는 한 번 정도는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계영배를 보시게 되면 겉에서는 저희가 그 계영배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는 없어요.

그런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본 결과 두 가지 형태의 계영배가 확인이 됐습니다. 하나는 관형으로 되어 있어서 80%가 항상 유지되는 것과 가운데가 불룩 올라온 관을 통해서 물이 계속 빠지는 형태가 있더라고요. 이런 형태들이 옛 선조들이 만들어서 지금 저희들한테 교훈을 삼아줄 수 있는 그런 문화재로 저희가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문화재 보존과학의 역사가 50년 가까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문화재 원형의 올바른 복원과 보존을 위한 과학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소개해주시죠?

[이영범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빛의 과학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 저희가 마지막으로 석조여래좌상을 전시를 했는데요. 석조여래좌상에는 복장유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복장유물을 꺼내지 않고도 어떤 종류가 들어 있는지 또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이 될 수가 있거든요.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저희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향후에 저희가 2024년도에 문화유산과학센터라는 건물이 설립이 되는데요. 거기에서 많은 문화재 연구와 보존을 통해서 향후에도 이런 문화재들을 저희 선조들이 남긴 문화재를 우리가 쉽게 알기 쉽도록 그리고 저희 나름대로 연구를 해서 세계적인 기구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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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