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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의 독립운동' 비문 사라진 청산리전투 中기념탑

세계

연합뉴스TV '조선인민의 독립운동' 비문 사라진 청산리전투 中기념탑
  • 송고시간 2020-10-20 18:04:59
'조선인민의 독립운동' 비문 사라진 청산리전투 中기념탑

[앵커]

내일(21일)은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최대 전과로 꼽히는 청산리전투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당시 전투 현장인 중국에 세워진 기념탑은 비문이 떼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지린성 허룽의 청산리전투 기념탑을 차병섭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1920년 10월 김좌진과 홍범도가 이끌던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청산리 전투.

당시 전투 현장이었던 중국 지린성 허룽에는, 청산리대첩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하지만 기념탑 주변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있습니다.

청산리전투를 "조선 인민의 반일 민족독립 운동"으로 평가했던 건립취지문은 떼어졌고, 전투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탑 주변에는 여름내 자랐던 잡초가 말라 있고 곳곳에 낙엽이 쌓여있는가 하면, 울타리 난간도 망가진 상태입니다.

탑에 새겨진 전투 장면 조각에 등장하는 인물이 한복이 아닌 중국식 옷을 입고 있는 장면도 눈에 띕니다.

중국 당국은 기념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새 한국인들의 기념탑 방문도 막고 있습니다.

기념탑 바로 옆은 삼림구역으로 지정돼 감시카메라가 설치돼있고, 검문소를 통과해야 현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2001년 탑 건립 당시와 달라진 중국 국내외 환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공산주의와 중화 민족주의가 강조되면서, 한국인들의 기념탑 방문에 대한 중국인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땅에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 잊지 않고 기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허룽에서 연합뉴스 차병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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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