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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우나가 공공 공사? 옵티머스 사기에 돈 내준 은행

경제

연합뉴스TV [단독] 사우나가 공공 공사? 옵티머스 사기에 돈 내준 은행
  • 송고시간 2020-10-27 07:10:48
[단독] 사우나가 공공 공사? 옵티머스 사기에 돈 내준 은행

[앵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며 희대의 사기를 벌이는 동안 자금 보관과 집행을 맡았던 하나은행의 책임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공공공사 채권이라더니 해당 회사 주소지엔 사우나가 있었는데 아무 검증없이 돈을 내줬던 겁니다.

조성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옵티머스와 하나은행은 펀드 수탁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서엔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 자산 98%는 부실기업을 포함한 기업 사모사채였고 공공기관 매출채권 운용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기극이 가능했을까?

연합뉴스TV가 입수한 지난해 9월 옵티머스의 집합투자재산 평가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이들이 투자했다는 공공기관 공사 내역이 나옵니다.

토지주택공사 발주 행정중심복합도시 생활권 조성사업 등으로 발생한 채권에 투자했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업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계약이 아니라고…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기) 전에 있는 계약인지, 계약상 문제가 있는지 따로 연락이 온 건 없다…"

이 채권은 씨피엔에스란 회사 것인데, 여기에 옵티머스 자금의 가장 많은 액수가 흘러갔습니다.

씨피엔에스라는 회사의 주소지로 금융감독원에 공시됐던 곳은 다름 아닌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의 사우나입니다.

사모펀드 규제가 풀리며 수탁사가 펀드의 불법을 시정할 책임까진 없다지만 수탁사가 한 번만 조회해봐도 의심했을 만한 사안에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계속 자금을 내어줬던 겁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선관의 의무로서 뭔가 이상함을 느껴서 그동안 운용 지시가 왔던 상품 내역을 살펴봤어야…"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계약서에 따라 운용지시서에 적힌대로 업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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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