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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일주일간 확진자 50만명…병원·장의업체 비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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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일주일간 확진자 50만명…병원·장의업체 비상 外
  • 송고시간 2020-10-28 09:39:29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일주일간 확진자 50만명…병원·장의업체 비상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엿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여러 돌발 변수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는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우편투표 개표 시한의 연장 불가 방침을 확정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간 하루 평균 7만명, 일주일 전체로는 50만명에 다가서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서 이를 둘러싼 잡음이 큽니다. 대법원이 위스콘신주의 우편투표 개표 시한 연장을 불가하도록 확정했다면서요.

[기자]

앞서 위스콘신주에서 '선거일 엿새 후까지 접수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를 인정한다'는 지방법원의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항소법원에서 효력 정지 결정이 내려졌고, 여기에 반발한 민주당이 연방대법원에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거일 엿새 후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연방대법원은 대법관 8명의 이념 성향에 따라 '보수 대 진보' 5대 3으로, 항소법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번 판결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민주당 지지층이 트럼프 지지층보다 우편투표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위스콘신주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0.77%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격전지입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가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27일 현재 바이든이 트럼프를 5.5%포인트 앞서 있습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유권자를 충분히 수용하기 위해 투표 제한 완화를 추진하는 반면, 공화당은 규제가 느슨해지면 유권자들의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앵커]

유세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선거전이 막바지로 가면서 후보 배우자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인데요.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드디어 유세 현장에 나왔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첫 단독 유세에 참여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유세 장소로 남편이 전날 세 군데나 다니며 유세한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택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국민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이 코로나19를 결국 이겨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전사'라고 칭하며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겁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재선 선거전 유세에 합류한 건 16개월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작년 6월 유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앵커]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총기 판매가 급증하고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거죠?

[기자]

대선 이후 사상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화장지·생수·통조림과 같은 생필품 사재기 움직임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선거 이후 폭력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시 선거 불복 가능성을 지속해서 시사한 바 있어, 대선 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 눈여겨볼 만한 수치가 있는데요. 미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가 390만건에 달했습니다. 이 수치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기 판매를 위한 신원 조회 건수는 모두 2천88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진행된 신원조회 2천830만 건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신원 조회와 총기 판매 건 수가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신원 조회는 총기 판매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산불 소식인데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 어바인은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현지 한인들이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다면서요.

[기자]

26일 아침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샌타애나 강풍은 건조한 가을철 바람으로 때로는 허리케인급 속도로 불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립니다. 오렌지 카운티 당국이 긴급 대피소를 열었지만, 한인들은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대피소보다는 호텔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현지 주민들이 어바인에서 탈출하면서 인근 고속도로는 피난 차량으로 한때 꽉 막히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한인들의 큰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산불이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재외국민과 한인 동포들은 대피 명령 등 당국의 지침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발화 이틀째인 현재까지 44㎢를 태웠고, 현재 진화율은 5%입니다. 소방국은 이날 산불 현장에 750여 명의 소방관을 투입했고, 12대의 헬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소식 살펴볼게요. 미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섰군요. 전 세계 발생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천422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17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 903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는 798만명, 브라질은 543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간 하루 평균 7만명에 바짝 다가서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CNN 방송은 27일 기준으로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9천900여명,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에 육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50개 주 가운데 37곳에서 일주일간의 신규 확진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습니다. 확진자 급증은 병원의 수용능력에 큰 압박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다호·텍사스·유타·위스콘신의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주에서는 임시병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타병원협회는 중환자실에 남을 환자를 선별해 받겠다고 주지사에게 통지했습니다. 아이다호주에서도 입원 환자를 까다롭게 골라 받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에서는 일부 장의업체들이 사망자 급증에 따른 시신 수용능력 초과에 대비해 여분의 냉장시설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야간 통행금지와 같은 제한 조처에 항의하는 나라들이 꽤 있다면서요. 일부에서는 과격 시위가 약탈로도 번지고 있고 소요사태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기자]

이탈리아 상황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야간 통행금지,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 단축을 비롯한 당국의 제한 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탈리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토리노와 밀라노 등 대도시는 폭력·과격 시위로 큰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위협했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게다가 상점을 부수고 들어가 물품을 약탈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토리노와 밀라노에서만 폭력 시위 혐의로 3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시위대 중에는 극우단체 회원들도 일부 섞여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23일 밤부터 주요 도시에서 연일 지속하는 항의 시위가 자칫 전국적인 소요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합니다.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2천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습니다. 하루 새 발생한 사망자도 221명으로, 5월 중순 이후 다섯 달 만에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일선 병원에서는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지는 등 의료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가중돼, 1차 유행 때와 같은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소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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