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
시정연설,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여야 반응, 정반대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입장 때부터 일어서서 맞이했습니다.
연설 도중에는 20번 넘는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이 나오자 기립 박수까지 나왔습니다.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는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당 공식 논평을 내놨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와대 경호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몸수색해 모욕감을 느꼈다며,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 간의 사전 환담에도 불참했습니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자리마다 '이게 나라냐'고 적힌 피켓을 붙여 놓았고, 대통령이 '협치', '권력기관 개혁'을 언급할 때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화자찬과 독주 선언으로 가득했다"는 혹평도 내놨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주 원내대표에 대한 몸수색과 관련해, 청와대에 책임을 묻겠다며 대신 사과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확대 재정 필요성을, 국민의힘은 재정 건정성 우려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예산안 처리, 이번에도 쉽지 않겠죠.
[기자]
네, 이 예산안 처리 시한은 12월 2일이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예산 심사가 정치 쟁점화하면서 2015년부터 5년째 제때 처리된 적이 없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은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회복과 한국판 뉴딜 등을 뒷받침을 위해 확장 재정이 필요하다는 정부 입장에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국난 극복에 대한 문제의식과 코로나19 이후 준비에 대한 방향을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등 야권은 재정 건정성을 우려하며 현미경 심사를 예고하고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은 "빚더미 슈퍼팽창 예산"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 대폭 삭감과 함께 소상공인·서민 지원에 최소 10조 원 이상을 반영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특히 21조 3,000억 원 규모로 책정된 한국판 뉴딜 예산이 여야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늘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의원이 검찰 자진 출석을 끝내 거부함에 따라 내일 오후 2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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