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의 변곡점이 될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상반된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안전한 연휴를 보내자고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여 기도하자면서 당국 지침에 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갔는데요.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을 하지 못하는 국민을 위로했습니다. 또 함께 이 시련을 헤쳐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CNN방송 기고문을 통해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전국의 식탁에 빈 의자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게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며 "우리는 함께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떨어져 있더라도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가족모임 규모를 줄이라는 당국 지침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국 지침에 반하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포고문에서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 장소에 모여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을 장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메시지를 두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수감사절 여행 금지를 누누이 권고해왔습니다.
[앵커]
미국 보건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비행기를 타고 여행에 나선 미국인이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기자]
미국 교통안전청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이 시작한 20일부터 25일까지 엿새 동안 595만여 명이 항공기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100만명 정도가 비행기에 탑승한 겁니다. 수많은 미국인이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 곳곳으로 퍼진 셈입니다.
특히 추수감사절 전날인 25일에는 107만여 명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따른 거대한 후폭풍이 곧 불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2주일 뒤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현재 사망자 추세를 토대로 앞으로 3주 뒤면 6만명이 추가로 희생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19일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32만1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앞으로 열흘 안에 하루 사망자 비율이 두 배가 될 것"이라며 "하루에 4천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앵커]
앞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연방대법원이 방역보다 종교활동 자유에 힘을 싣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 대법관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요.
[기자]
미 연방대법원은, 종교행사 참석자 수를 제한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가톨릭과 정통파 유대교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연방대법원은 "감염병 사태에서도 헌법이 뒤로 밀리거나 잊혀져서는 안된다"며 "예배 참석 규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법관 9명의 의견이 '5대 4'로 갈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의견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배럿 대법관은 지난 9월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한 보수 성향 대법관입니다.
이에 따라 긴즈버그 대법관 재임 시 '5대 4'이던 보수 대 진보 대법관의 구성이 '6대 3'의 보수 절대 우위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국 긴즈버그의 빈자리를 채운 배럿 대법관의 입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배럿 대법관 취임 뒤 대법원이 변화하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번 판결을 설명하는 블로그를 리트윗한 뒤 "즐거운 추수감사절"이라고 적었습니다.
재확산이 심각한 유럽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할 경우 봉쇄를 잠시 풀기도 하지만 제한 조치는 계속 취해지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영국에서는 2차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런던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각종 제한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전역에 적용 중인 2차 봉쇄를 종료한 뒤 감염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나눠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어제 신규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감염 확산의 기로라며 위기감을 표명하면서도 일부 지역의 음식점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수준의 미온적인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오늘 오전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6천128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43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일 6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왔나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코로나19 백신 배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초기에는 코로나19 싸움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료 요원, 노년층에게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추가 임상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에 달하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유럽연합 EU에서 백신 승인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승인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 승인 신청을 며칠 안에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건부 판매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명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EU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코로나19와 같이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교착 상태에 있는 세계무역기구 WTO의 새 리더 선출을 둘러싼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로 올라가 있는데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게 미국 대선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많았어요. 현재 상태에서는 한국이 불리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이 이끌 차기 행정부가,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레이스에서 나이지리아 후보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대치 중인 WTO 리더십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WTO의 새 리더 선출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끝내는 일이 바이든 당선인이 할 수 있는 첫 조치 중 하나라고 지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WTO 사무총장은 만장일치 표결로 정해진다"며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나이지리아 후보에 동의함으로써 교착 상태를 끝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국제사회와 더 협력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는 점을 근거로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앞섰던 나이지리아 후보의 선출에 동의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변수는 중국입니다. 만약 유명희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오르면 중국으로서는 사무부총장 중 한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대륙별 안배 원칙상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하면 부총장직은 다른 대륙들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당선인도 대중 강경책을 약속한 만큼, 이런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일본 이름으로 보이는 하야시 유카 기자가 기사를 썼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은 유명희 본부장의 당선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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