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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으로 말하는 청각장애인…"투명마스크 절실"

사회

연합뉴스TV 표정으로 말하는 청각장애인…"투명마스크 절실"
  • 송고시간 2020-12-01 08:17:05
표정으로 말하는 청각장애인…"투명마스크 절실"

[앵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된 요즘인데요.

청각 장애인들은 말 못할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표정이 대화의 절반인 까닭에 마스크를 쓰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그렇다고 안 쓸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브리핑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연말연시 모임자제를 요청합니다.

바로 옆에 선 수어 통역사의 표정은 바쁜 손 만큼이나 쉴새 없이 바뀝니다.

수어의 경우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이렇게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된 요즘, 청각 장애인들은 답답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안대를 쓰고 앞을 볼 수 없듯, 마스크를 쓰고는 대화를 하기 어렵습니다.

소외감을 느끼는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들이 청와대 앞에 모였습니다.

<노만호 / 청각장애인> "세상이 꽉 막힌 느낌을 갖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신경이 많이 곤두섭니다."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도 안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현명 / 수어통역사> "수어통역사의 안전한 통역환경, 투명 칸막이나 별도의 공간 등을 만들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주십쇼."

침방울은 막으면서도 상대에게 입 모양을 보여줄 수 있는 투명 마스크는 가장 현실적이고 간단한 대책 중 하나입니다.

<김철환 /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장애정책국장> "투명 마스크가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도 정부가 비치를 해서 공공기관이나 복지관에 비치를 하는 것들…"

이들은 귀가 들리지 않는 자신들 외에도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다른 종류의 여러 장애에도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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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