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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취임식 리허설 중 인근서 불…의사당 한때 봉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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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취임식 리허설 중 인근서 불…의사당 한때 봉쇄 外
  • 송고시간 2021-01-19 09:36:14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취임식 리허설 중 인근서 불…의사당 한때 봉쇄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 리허설 도중 인근에서 불이 나, 의사당이 일시적으로 봉쇄되고 사람들이 대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당일 아침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백악관을 나설 예정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취임식이 열릴 워싱턴DC는 철통 경계가 이뤄지고 있는데, 의사당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의사당이 한때 봉쇄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현지시간 18일 오전 연방의회 의사당에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리허설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리허설 도중 의사당에서 1.6km 정도 떨어진 노숙인 야영지에서 불이 났습니다. 군악대를 포함해 리허설을 위해 모였던 이들에게 실내로 들어가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이들은 의사당 내부의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보안 담당자들로부터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의회 직원들에게도 건물 출입을 하지 말고 창문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일시적으로 봉쇄됐던 의사당은 봉쇄가 풀린 상태입니다. 취임식 경호를 책임진 대통령 비밀경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사당을 일시 봉쇄했다"며 "대중을 향한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당국자도 이 화재가 취임식과 관련한 위협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다섯 명의 사망자를 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의회에는 주 방위군이 대거 투입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무장 시위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의사당 인근은 물론 백악관 주변까지 통행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취임식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합니다. 연방의회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노트북을 도난 당했었는데요. 당국이 노트북을 훔쳐간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추적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당국이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훔쳐간 것으로 보이는 여성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 추적 중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라일리 준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을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FBI는 이 여성의 옛 연인이 윌리엄스가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려고 했다며 러시아 해외정보기관에 팔 계획이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는 "노트북을 러시아에 보내려던 계획은 불발됐다"며 "윌리엄스가 여전히 그 컴퓨터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파괴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BI는 제보자의 연락을 받고 사태 당시 찍힌 영상과 대조해 윌리엄스가 당시 의사당 안에서 펠로시 의장의 집무실로 통하는 계단 위로 시위대를 안내하는 듯한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윌리엄스는 현재 도피 중인 상태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영국 언론은 윌리엄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스물두살 간병인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윌리엄스의 모친은 딸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와 극우파에게 인기있는 인터넷 게시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의회에 난입한 시위 참가자들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있습니다. FBI는 SNS에 당시 의사당에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시위대를 추적 중이라면서 시위대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린 비디오나 사진이 추적의 단서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14만장의 셀카 사진을 확보해 275명 이상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 중 100명 이상을 기소했습니다. FBI는 셀카 속 인물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얼굴 인식 기술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의회 난입 사태의 후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요.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안에 소신있는 발언을 잘 하기로 유명하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고(故)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인 18일 그를 기리면서 이번 의회 난입 사태를 조장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누군가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회복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할 권리를 가졌다면, 그는 킹 목사였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곤봉과 폭력 앞에서도 그는 결코 폭력에 굴하거나 반역의 깃발을 들거나 우리나라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반역'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전례 없는 의회 폭동 사태를 일으킨 폭도들의 폭력을 비난하면서 이를 조장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겁니다. 폭력에 굴하지 않고, 그렇다고 평화적인 방법을 버리고 반란을 꾀하지도 않은 킹 목사와 트럼프 대통령을 대비시킨 셈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 직후에는 "역사는 현직 대통령이 선동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현지시간 20일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야 하는데요. 대선 패배 이후 현재까지 예전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만큼, 이날 모습도 평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20일 퇴임 당일 아침 일찍 백악관을 나섭니다.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백악관을 떠나는건데요.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합니다. 다만, 백악관에 군중을 동원하는 건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의 고강도 보안 조치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백악관 출발은 평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갈아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합니다. 그의 임기 중 마지막 전용기 탑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20일 정오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기에 그 이전에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계산입니다. 이런 방식은 국무부에 의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군 의장 행사를 포함한 송별 행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송별 행사에는 기수단, 군악대, 21발의 예포, 레드 카펫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셀프환송'을 하는 미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입니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날 때 대통령 집무실의 전용 책상에 바이든을 위한 편지를 남겨둘지도 관심사입니다. 미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남기는 건 오랜 전통입니다. 일부 측근은 전통을 이어가라고 충고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 오바마 전 대통령한테서 '일상 정치의 밀고 당기기와 무관하게 강력한 민주주의의 도구를 남기는 건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취지의 편지를 받았고, 이 편지를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과시하는 걸 즐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징역형 경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칼 러신 워싱턴DC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을 선동한 역할로 최대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경범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리 교민도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LA의 상황이 매우 안좋은데요. 이 곳에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요.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에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주 정부의 하위 행정단위인 카운티 중에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건 LA카운티가 처음입니다. LA카운티는 인구가 1천10만여 명으로 미국 카운티 중 가장 인구가 많습니다. LA카운티는 또 처음으로 전파력이 큰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는 일본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일본 당국은 시즈오카현에서 세 명이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영국에 체류한 적이 없는 데다 영국 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당국은 변이 코로나19에 걸린 불특정 감염자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영국에서 귀국한 도쿄 거주자 두 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로 발표됐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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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