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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월급 못 줄 형편" 서울교통공사…성과급 1,700억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월급 못 줄 형편" 서울교통공사…성과급 1,700억
  • 송고시간 2021-04-28 20:19:54
[단독] "월급 못 줄 형편" 서울교통공사…성과급 1,700억

[앵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공사 사장이 직접 "직원 봉급도 못 줄 형편"이라고 하소연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이 1,7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순손실만 1조 원이 넘었습니다.

커지는 적자 폭에 교통공사 사장은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자금난에 허덕이던 서울교통공사는 직원들에게 1,75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1인당 1천만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지난 몇 년간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오히려 성과급 액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1조 원 넘는 손실에도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처음으로 7천만 원을 넘어섰고, 사장의 연봉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습니다.

공사는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라는 입장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성과급은) 정부의 평가 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 서비스 안전관리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재무적 평가만으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성과급 지급의 기준이 되는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국민 눈높이를 무시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상인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성과급을 올려받았다고 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쉽지 않은…시민들에게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는 거죠. 이것들을 바꿔야지, '숨겨놓은 신의 직장' 행태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서울교통공사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마른 수건 짜내기식으로 노력하라고 한다면 결국은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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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