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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학과 150개 줄어…"지방대 위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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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10년 동안 학과 150개 줄어…"지방대 위기 심각"
  • 송고시간 2021-05-10 21:29:09
10년 동안 학과 150개 줄어…"지방대 위기 심각"

[뉴스리뷰]

[앵커]

인구가 줄면서 대학생, 특히 지방 대학의 신입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학 재정이 대부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학생 수 감소는 대학 존립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4년제 대학 198곳 중 올해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162곳.

특히 미달 인원의 91%는 지방 소재 대학입니다.

존폐 위기에 몰린 지방 대학들 사이에선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재동 / 전국대학노동조합 동명대학교지부장> "지역 대학들의 미충원 사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그 규모는 타지역보다 훨씬 큽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입니다."

특히 부·울·경 지역 대학 입학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부산지역 입학생 수는 11,700명가량이 감소해 약 18% 가까이 줄어들었고, 울산 9%(810명), 경남은 무려 25%(8,500명)였습니다.

문제는 올해 이후, 더욱 급격한 추세로 입학생 감소가 예상된다는 겁니다.

현재 정원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3년 뒤인 2024년에는 전국적으로 대학 입학생이 11만 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대학 학과도 급격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100개 학과가 사라졌으며, 경남은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김병국 / 전국대학노동조합 정책실장> "학령인구가 줄더라도 학과를 안 줄이는 경우도 많은데 경남 같은 경우 150개 정도 학과를 줄였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또 학생과 국가 재정이 수도권 대학으로 집중되는 현상도 지방 대학을 열악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도곤 / 전국대학노동조합 부산외대지부장>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열화된 우리나라 대학 체제에서 대학위기 현상은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계속된다면 지방대의 몰락과 지역의 붕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대학들은 대학운영자금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 등을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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