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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풍작 거둔 맑은 기업 vs '폭우' 내려 젖은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풍작 거둔 맑은 기업 vs '폭우' 내려 젖은 기업
  • 송고시간 2021-05-16 10:00:15
[기업기상도] 풍작 거둔 맑은 기업 vs '폭우' 내려 젖은 기업

[앵커]

1년 넘게 식어가던 경제의 엔진이 가열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걱정까지 커지고 있는데요.

한 주간 맑고 흐렸던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여전한 코로나 확산세에도 곳곳에서 경기회복 조짐들이 감지됩니다.

'역대 최대'란 표현 들어간 1분기 성적표 받은 기업도 속출했습니다.

머지 않아 활로 뚫릴 것이라 기대하며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CJ ENM입니다.

드라마, 예능 히트작 덕에 사상 최대 1분기 실적 내놨습니다.

영업이익 936억원, 1년 전보다 136% 급증했고 시장 전망 69% 웃돌았습니다.

쇼핑은 그럭저럭, 영화는 코로나 탓에 적자인데 TV광고 매출이 급증한 덕입니다.

그 중심에 드라마 '빈센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전부터 윤여정 배우 앞세운 윤스테이가 있었습니다.

콘텐츠의 힘이 이렇게 커졌습니다.

대형 포털들이 각종 볼거리 입도선매 나선 건 다 이런 이유입니다.

잘 만든 볼거리 하나가 열 효자상품 부럽지 않습니다.

다음은 맥주회사 세븐브로이입니다.

요샛말로 '콜라보'라고 하는 협력상품 맥주 대히트했습니다.

작년 대한제분과 협력상품 '곰표 밀맥주'로 시선 끌었죠.

하지만 생산량 달려 맛본 분 적었는데, 위탁생산 허용한 주세법 개정 덕에 대기업에 300만개 생산 맡겼는데 두 주만의 다 팔렸습니다.

첫주엔 OB, 하이트 제품 제치고 편의점 판매 1위 대기록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맥주를 특정 편의점만 파는 PB상품으로 아는 분들 많죠.

세븐브로이가 그런 것 아니고 자사와 대한제분 협력상품이며 여러 마트 공급한다고 홈페이지에 써놨으니 곰표 팬들 참고하십시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현대, 기아자동차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기근에 실적 타격 현실화하게 생겼습니다.

기업문제로만 여겨져온 반도체 기근을 소비자들도 체감하게 됐습니다.

한 달이면 받던 현대 아반떼가 10주 이상 걸리고 투싼은 출고일정 못 알린답니다.

4만대 예약 받은 아이오닉5는 114대만 출고됐습니다.

기아는 야심작 K8을 기본옵션 빼면 일찍 출고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마음은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만들었으면 싶지만 오늘 결심하면 내일 나오는 제품도 아니고 수지타산도 따져봐야 합니다.

기근이 좀 더 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은 엔씨소프트입니다.

게임 히트와 비대면 호황에 떼돈 벌더니 1분기 실적이 말 그대로 급전직하했습니다.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30%, 76%씩 급감했습니다.

비대면 호황이던 이 회사에 뭔 일 난걸까요?

대표상품 리니지M, 2M 매출이 급감한 탓입니다.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불매운동 벌어졌던 게임인데요.

하지만 엔씨는 그 영향 전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게임 나온 지 꽤 돼 자연스런 수익조정이라는데요.

2분기부터 실적 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좀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엔 GS리테일입니다.

쇠고기 납품 갑질로 거액 과징금 받더니 또 갑질 의혹 불거졌습니다.

슈퍼마켓 GS프레쉬가 한우납품사한테 대금 5%씩 떼먹었다 54억원 과징금 문 게 지난달인데요.

한 달 만에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 나섰답니다.

이번엔 편의점 GS25에 도시락 납품에서 갑질 있었다는 의혹 확인하기 위해서랍니다.

경제이론상 갑질이 계속되는 것은 갑질이 드러날 확률과 그 불이익보다 이익이 확실히 큰 탓입니다.

GS뿐 아니라 유통업 고질병 갑질 끊으려면 불이익이 치명적이어야 하는 겁니다.

마지막은 현대제철, 현대중공업입니다.

잦은 안전사고로 문제돼왔던 두 회사에서 또 사망사고 터졌습니다.

8일 현대중공업에서 하청노동자가 추락사했고 다음날 현대제철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조선소에선 특정작업 단기로 맡는 소규모 하청조직 '물량팀'이 무리한 작업 맡아 사고 잦은 것 아는 사람은 압니다.

감독도 허술하죠. 고용노동부가 사고난 현대제철 가열로 가동 중지시켰는데 같은 종류 설비 놔뒀다 뒤늦게 중지시킨 겁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때 기업들은 현실을 보라고 호소했습니다.

물론, 노동자가 잘못한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하청에 재하청, 무리한 지시 등등이 과연 없는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뒤 최하위 20% 소득 감소율이 최상위 20%의 11배란 한국은행 진단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논의될 코로나 출구전략엔 이 분들도 경기회복의 과실을 맛볼 방안이 꼭 담겨야 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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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