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이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메시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중의 한은 복수로 풀리지 않는다"며 용서·화해·관용의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 직접 보시겠습니다.
[고(故) 김대중 / 전 대통령]
민중의 한은 원한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수로써 풀리지 않습니다.
그 소망은 성취로써만 풀립니다.
우리 민중의 한을 가장 잘 대표한 것이 우리나라에 있는 판소리입니다.
흥부는 자기가 부자가 되고 나서 자기를 그렇게 박해한 형에 대해서 보복하기는커녕 재산을 나눠 줍니다.
이같이 우리 국민의 한은 좌절된 소망을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성취하도록 노력해서 그 성취를 통해서 풀리는….
광주의 한을 푸는 것은 광주 사람들에게 총질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광주의 민중들이 가슴에 품고 죽었던 그 한,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 '인간이 인간 대우를 받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그러면서 죽어간 그 광주의 한을 민주화를 통해 풀어주는 것만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간 갈등을 해결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가 구원받고, 서로 화목하고, 단결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난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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