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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탄핵 서명부 도난 사건…범인 못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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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군수 탄핵 서명부 도난 사건…범인 못 잡나
  • 송고시간 2021-05-18 20:15:24
군수 탄핵 서명부 도난 사건…범인 못 잡나

[앵커]

지난 3월 강원도 양구에서 한 청년단체가 군수 탄핵을 위해 모은 3천 명의 주민 서명부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워낙 좁은 동네인데다 주변에 CCTV도 많아 범인을 금방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경찰은 두 달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SUV 차량 창문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범인이 가져간 건 차량에 보관 중이던 군수 탄핵 서명부입니다.

양구군청년경제인연합회가 군수와 측근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며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나섰는데 서명부를 제출하는 당일 도난당한 겁니다.

광역 수사대까지 투입해 광범위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청년경제인연합회 임원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자작극에 무게가 실렸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다 남은 서명부나 주변 CCTV 등 정황상 증거 외에 범행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자료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조만간 발표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아닙니다. 그거는 잘못 들으신 것 같고 계속 진행 중에 있어요."

해당 청년 단체는 무리한 표적 수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경찰을 비판합니다.

더 이상 출석 요구도 없다며 이번 일로 오히려 단체의 결백함을 증명했다고 말합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주민소환제를 재추진 중이며 지난번보다 많은 3천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인규 / 양구군청년경제인연합회장> "저희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결백하니까 신경 안 쓰고요. (범인이) 빨리 잡혀야죠."

보기 드문 내용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초유의 주민 서명부 도난 사건이 아무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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