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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굽힐 일 없어요"…서서 짓는 수박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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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허리 굽힐 일 없어요"…서서 짓는 수박 농사
  • 송고시간 2021-06-13 09:16:22
"허리 굽힐 일 없어요"…서서 짓는 수박 농사

[앵커]

수박은 밭에서 자라기 때문에 쪼그려 앉아서 노동하는 시간이 많아 농사가 여간 번거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어선 상태로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노동 강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경남 함안의 한 수박 비닐하우스입니다.

여느 수박 농가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수박이 땅에 있지 않고, 위에 떠 있다는 겁니다.

선 상태로 수박 재배를 할 수 있는 '수직재배장치'입니다.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땅바닥에서 키우는 것보다 노동 강도를 절반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생산성도 훨씬 더 좋습니다.

<강대훈 / 수박 재배 농민> "저희가 농사지어보니까 수확량은 20~30% 증대된 것 같습니다. 올해 품질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수박 수직재배장치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했습니다.

기존에도 수직재배장치는 있었지만, 수박 받침대를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고정형이라 고정식 시설하우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이동식 하우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현재 경남 지역 전체 수박 시설재배 면적은 1,981㏊인데, 이 중 99%가 이동식 시설하우스입니다.

<김승유 /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관> "시설비가 저렴하고, 설치와 철거가 매우 쉽기 때문에 기존 고정식 하우스뿐만 아니라 남부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이동식 하우스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이 장치를 특허출원하고 농가 보급을 늘려 가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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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