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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끝난 미·러 정상회담…기싸움 속 현안마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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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일찍 끝난 미·러 정상회담…기싸움 속 현안마다 '충돌'
  • 송고시간 2021-06-17 17:52:03
일찍 끝난 미·러 정상회담…기싸움 속 현안마다 '충돌'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회담은 두 정상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신경전과 기 싸움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긍정적' 또는 '건설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회담에선 민감한 현안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는 등 시종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선 인권 문제로 충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금과 유죄판결을 탄압이라고 지적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역공을 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을 비판했고, 푸틴 대통령은 합법적 군사훈련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또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 요구에 푸틴 대통령은 외교 당국이 논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들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논의하겠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두 정상 간 첫 회담은 예상보다 짧은 3시간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각자 따로 연 기자회견에서도 불편했던 회담 분위기가 묻어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저를 미국 방문에 초청하지 않았고, 저도 바이든 대통령을 러시아 방문에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양국 정상 상호 방문은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전쟁 방지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 등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적잖은 이견도 노출돼 향후 양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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