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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소수자 법안'

세계

연합뉴스TV 유럽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소수자 법안'
  • 송고시간 2021-06-24 17:49:52
유럽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소수자 법안'

[앵커]

유럽에서 최근 헝가리 의회를 통과한 성 소수자 관련 법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물론 독일과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은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을 차별하는 법안은 수치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헝가리 의회는 지난 15일,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 영화와 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안이 통과된 후 헝가리를 포함해 유럽 각국에서는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이 법이 소아성애 퇴치를 목표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성 소수자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역시 헝가리 법안이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을 차별한다면서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헝가리 법안은 수치스럽습니다. 이 법안은 명백히 성적 지향에 근거해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평등, 인권 존중이라는 EU의 근본적 가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10여 개 EU 회원국도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법안으로 차별 요소를 담고 있지 않다면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오히려 수치스럽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히려 성 소수자 혐오 반대 법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이탈리아 정치권이 추진하는 성 소수자 및 장애인 차별 금지, 폭력 선동 행위 처벌 법안과 관련해 교황청이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교황청은 성 소수자를 위한 기념일에 가톨릭 학교도 의무적으로 동참하도록 한 것을 문제 삼으며, 가톨릭 신자들이 성 소수자 권리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을 경우 법정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교황청의 항의 표시를 계기로 이탈리아에서 성 소수자 혐오 반대 법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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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