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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피하고 공실 채우고…취약계층 특별한 호캉스

사회

연합뉴스TV 폭염 피하고 공실 채우고…취약계층 특별한 호캉스
  • 송고시간 2021-07-23 20:21:55
폭염 피하고 공실 채우고…취약계층 특별한 호캉스

[앵커]

코로나로 폭염을 피할 곳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에겐 유독 힘든 여름인데요.

코로나로 공실이 많이 생긴 호텔들이 객실을 내놨습니다.

특별한 호캉스를 홍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글거리는 빛무리가 옥탑방 지붕을 내리쬡니다.

벽에 난 손바닥만 한 창문은 온풍을 품어댑니다.

지금 에어컨도 없는 옥탑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제 모습 보고 계실 텐데요.

온통 붉은 빛입니다.

실내 온도는 섭씨 45도.

수은주 위로는 손가락 한 마디밖에 안 남았습니다.

<진경언 / 서울 영등포구> "말도 못 하죠. 찬물로 목욕하고, 쉬었다가 새벽 2시까지 앉아있다가 뉴스 잠깐 보다가 한숨 자다가 깨고…"

코로나까지 겹쳐 갈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낮밤으로 더위에 시달리기를 며칠째.

<임재부 / 서울 영등포구> "주민센터에서 선정해서 이런 장소가 있는데 쉬시겠냐고 그래서 흔쾌히 좋다고 해서 온 거죠."

근처 호텔입니다.

<전성준 / 호텔 사장>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이런 나눔 행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틀고 누우니 코로나도, 폭염도 온갖 걱정이 사라집니다.

에어컨 밑에 오니 체온이 금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뜨거워졌던 머리부터 색이 파랗게 변합니다.

객실당 1명만 이용해 코로나 걱정도 없습니다.

벌써 이 지역에서만 200명 넘는 사람들이 이렇게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채현일 / 서울 영등포구청장> "어르신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고 힘든 영업을 재기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 된 측면이 있습니다."

최악의 코로나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친 최악의 여름날 특별한 호캉스에 잠시나마 걱정과 시름을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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