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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계 악화 미국 탓…중국을 악마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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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中 "관계 악화 미국 탓…중국을 악마화 해"
  • 송고시간 2021-07-27 08:32:24
中 "관계 악화 미국 탓…중국을 악마화 해"

[앵커]

4개월 만에 성사된 미중 고위급 대화에서 중국은 미국을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악마화하고 있다며 대중국 정책을 바꾸라고 촉구했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왕이 / 중국 외교부장(지난 3월 19일/미중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우리는 미국의 초청을 받아들여 알래스카까지 왔는데, 하루 전 미국은 중국에 새로운 제재를 했습니다. 이것은 손님을 맞이하는 도리가 아닙니다."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의 기억을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듯,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톈진으로 불러들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거칠게 몰아세웠습니다.

미중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는 미국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입니다.

과거 원주민을 말살했고, 현재는 전염병으로 62만명이 숨진 미국으로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중국CCTV 보도> "(셰펑 부부장은) 미국이 국내 정치와 경제, 사회에 대한 불만 등 미국 내부의 구조적인 갈등을 중국에 전가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셰펑 부부장은 미국이 주장하는 '경쟁과 협력, 대항'이라는 삼분법은 결국 중국을 봉쇄하고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을 동등한 입장에서 존중한다면 서로의 이익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기후변화와 이란 문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협력과 지지를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이런 문제에 항상 책임감을 갖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사건건 충돌해 온 미중 양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서로의 속내를 재확인한 가운데, 현 상황을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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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