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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신고했는데도 방치"…해군 가혹행위 의혹

사회

연합뉴스TV "폭행 신고했는데도 방치"…해군 가혹행위 의혹
  • 송고시간 2021-09-07 17:19:03
"폭행 신고했는데도 방치"…해군 가혹행위 의혹

[앵커]

군 가혹행위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군 집단 괴롭힘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한 병사가 업무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선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 3함대 강감찬함 소속이었던 정 모 일병에 대한 괴롭힘이 시작된 건 지난 3월이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휴가를 다녀온 정 일병이 업무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자 선임들의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아버지 간호를 하고 온 사정을 알면서도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라며 대놓고 정 일병을 따돌린 것입니다."

군 인권센터는 선임병들이 갑판에서 정 일병을 밀치거나 승조원실에서 폭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정 일병이 함장에게 이들의 폭행과 폭언을 신고했는데도 별도의 분리 조치는 없었고, 정 일병은 한 달 가까이 선임들과 함께 군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정 일병이 갑판에서 기절하는 등 건강 이상을 보이자 함장은 정 일병을 하선시켜 병원에 보냈습니다.

주변에 자신을 낙오자라고 말하기도 했던 정 일병은 지난 6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군 내 가혹행위와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도, 진상규명과 적절한 인사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태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함 내 관계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기는커녕 정 일병 사망으로부터 열흘 지난 6월 28일 함장, 부장 등을 그대로 청해부대로 보내버렸습니다. 주요 수사 대상자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해군은 현재 사망 원인과 당시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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