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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이민자 어디로 가야하나…강제 해산에도 북상

세계

연합뉴스TV 중남미 이민자 어디로 가야하나…강제 해산에도 북상
  • 송고시간 2021-09-27 17:32:37
중남미 이민자 어디로 가야하나…강제 해산에도 북상

[앵커]

미국 정부가 최근 텍사스 난민촌을 강제 해산시켰지만, 이민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는 반이민 시위가 격화하면서 난민들의 천막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난민들로 가득했던 미국 텍사스주 델리오의 국경 다리 주변이 텅텅 비었습니다.

텍사스 난민촌이 철거되면서 아이티 난민 수천 명이 본국으로 추방되거나 멕시코로 후퇴했지만, 미국을 향한 이민자들의 북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국경에서 정글을 통과해 북쪽으로 이동하려는 아이티인들이 수천 명이며, 과테말라에서 들어와 멕시코 남부 국경에 발이 묶인 사람도 다수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아이티까지 송환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미국행을 단념하고 귀국 비행기에 오를지는 불확실한 상황.

고국으로 추방된 이들도 곧바로 다시 탈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추방된 아이티 이민자> "아이들 때문에 더 나은 삶을 찾고 싶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제게 준 기회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다면 다른 나라로 가야만 합니다."

이민자 문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에서도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칠레 북부에서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에 항의하던 주민들이 천막과 소지품을 불태우는 등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이런 상황은 이민을 범죄화하는 정부 정책의 결과"라며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 범죄로 이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6일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에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민자와 난민들을 포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편견과 두려움을 버리고 가장 어려운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들의 희망에 문을 걸어 잠그지 맙시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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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