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천%가 넘는 살인적인 이자를 뜯어낸 고리대금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코로나19로 삶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이나 실업자, 저소득층 등이 피해자의 대다수였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의 한 원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불법고리대금업을 하는 조직원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대부업체 대표인 40대 A씨 등 20여 명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텔레그램 등에 대출 광고를 했습니다.
주로 1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의 소액 대출을 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2계장> "50만 원을 대출하면서 20만 원을 선이자로 떼고 30만 원을 지불합니다. 그러면 일주일 후에 50만 원을 상환받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는 30만 원을 빌리고 이자 20만 원을 일주일 만에 갚는 겁니다."
피해자 상당수에게 10만 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18만 원을 갚게 했는데, 연이자로 따지면 무려 4,670%에 달합니다.
돈을 제때 갚지 않을 경우엔 욕설하거나 고소를 한다고 으름장을 놨고, 미리 제출받은 가족, 친구, 지인 등의 연락처로 채무 사실을 알린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만 243명, 피해 금액은 2억5천여만 원에 이르며, 코로나19로 삶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회사 급여가 3개월 정도 밀려있던 상태였고요. 저도 납부해야 할 것도 많은데 더이상 대출하려고 해도 제가 계약직이고 프리랜서다 보니 대출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서…"
경찰은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또 다른 대부업체 6곳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피해를 볼 경우, 두려워하지 말고 인근 경찰서로 신고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