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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내달 일본 총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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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기시다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내달 일본 총리로
  • 송고시간 2021-09-29 17:25:33
기시다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내달 일본 총리로

[앵커]

사실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마무리됐습니다.

결선 투표까지 진행된 끝에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선출됐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조금 전 개표가 끝난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당선됐습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데요.

따라서 이날 당선된 기시다 신임 총재가 내달 4일로 예정된 의회의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제100대 총리가 됩니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날 일반 당원의 표가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1차 투표에서부터 경쟁자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단 1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는데요.

당초 당원 투표에서는 고노 후보보다 크게 열세로 평가됐던 터라 기대 이상의 결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어진 결선 투표는 규정상 현역 의원 표의 비중이 커지게 되는데요.

각 파벌의 지원을 고르게 받은 기시다 후보가 257표를 획득,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87표 차이로 눌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총리에 올랐던 스가 요시히데에 이어 불과 1년 만에 사실상 기시다 정권의 막이 오르게 됐는데요.

한편으로는 이번에도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것은 민심보다 파벌과 당내 역학 관계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당선된 기시다 신임 총재.

어떤 인물인지, 또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지요.

[기자]

기시다 신임 총재는 1987년 아버지 기시다 후미타케 당시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아베 1차 정권 당시 내각부특명대신으로 첫 입각 했고, 2차 정권 때 약 5년간 외무상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외무상 재임 시 한동안 방위상을 겸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7년부터 3년 동안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내며 당내 영향력을 넓혔습니다.

기시다 총재는 지난해에도 총재 선거에 도전했었는데, 스가 현 총리에 뒤져 2위를 기록했었습니다.

자민당 내 세력을 따져보면 46명 규모의 파벌을 이끌고 있고, 아베 전임 총리 측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각 파벌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기시다는 성향상으로는 자민당 내 비둘기파, 즉 온건 우파로 분류됩니다.

자민당 내 보수우파 세력을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고, 주변국과의 대화나 경제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시다는 우선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이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한 헌법 개정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외교·안보 분야에선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중점을 두는 자민당 보수 정권의 기존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는 선거를 앞두고 총재를 제외한 자민당 임원의 재임 기간을 제한하는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요.

이에 따라 5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실세로 군림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교체되는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기시다 총재가 신임 총리가 되면 앞으로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이 예상되는가요.

[기자]

기시다는 자민당 내 온건 우파로 분류되지만 '아베·스가 정권'에서 이어져 온 한일관계 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사실 유력 후보들이었던 기시다나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가운데 누가 되든, 한일 관계에 급격한 변화는 없으리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특히 기시다는 역사 문제에서 강경론으로 내달린 아베 정권 시절 약 5년 동안 외무상으로 재직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이력을 고려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그로서는 코로나19 대응과 올해 11월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 등을 통한 정권 안정이 우선 과제인 상황이어서,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그가 그동안 한국과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갈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또 북한과 현안인 납치 문제를 놓고도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해결을 모색한다는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따를 전망인데요.

기시다는 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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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