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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 울리는 오토바이 굉음…횡단보도 달리고 단속 피해 도주

사회

연합뉴스TV 온동네 울리는 오토바이 굉음…횡단보도 달리고 단속 피해 도주
  • 송고시간 2021-11-28 09:38:23
온동네 울리는 오토바이 굉음…횡단보도 달리고 단속 피해 도주

[앵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토바이의 위험한 질주도 급증했습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밤낮 없는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주택가 도로를 질주합니다.

골목마다 배달 오토바이가 누비는 탓에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김민정 / 고등학교 1학년> "새벽에 자다가 여러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갈 때 제일 시끄럽고…경적 소리도 크고 부웅(엔진) 소리가 일단 제일 컸어요."

보행자 사이를 비집고 횡단보도를 달리는 오토바이도 눈에 띕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정지선 앞에서 차를 가로막고 서 있던 오토바이는 단속을 하려는 경찰을 무시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단속 경찰관> "경찰이 보이면 무조건 도망가니까…(호루라기 불어도요?) 네 불어도 도망가요."

서울시와 경찰은 연말까지 오토바이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교통 신호 위반은 물론이고 번호판을 가리거나 소음을 유발하는 불법 개조 행위도 모두 단속 대상입니다.

이곳 연신내역 일대에서 한 시간 동안 7대의 오토바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종호 / 은평경찰서 교통안전팀장> "이륜차들이 배달이 많다 보니까 무리하게 운행을 하는 경우가 빈번히 있습니다. 저희가 주야로 2시간 이상씩 집중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달 오토바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에 일일이 단속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올해 들어서만 66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배달 종사자입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횡단보도 주행 적발)> "(배달이) 늦어도 상관없다고 하면 안 그랬겠죠. 업장이 저희가 아니라 다른 데로 바꿔버린다고 하면 그걸 감당하기가 쉽겠냐고요."

배달 기사들이 죽음의 속도 경쟁을 벌이는 사이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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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