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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보다 더 받는 회장님…이사회서 빠지는 총수일가

경제

연합뉴스TV 이사보다 더 받는 회장님…이사회서 빠지는 총수일가
  • 송고시간 2021-12-02 20:19:18
이사보다 더 받는 회장님…이사회서 빠지는 총수일가

[앵커]

기업의 법적 책임 있는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등기이사죠.

하지만 재벌총수나 2세 중엔 미등기이사인 경우가 많은데요.

총수 일가가 이사인 회사 비율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사실상의 최고 결정권에 높은 보수까지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는 124억 원에 육박합니다.

CJ와 CJ제일제당, CJ ENM이 지급한 건데, 이 회장은 세 곳의 미등기 임원입니다.

미등기 임원은 법적 책임이 따르는 결정을 하는 이사회 구성원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CJ에서만 67억 원을 받았는데, 등기이사들을 제치고 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입니다.

이처럼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등 모두 176건이었습니다.

<성경제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총수 일가는 대기업 집단의 사익편취 규제대상 및 사각지대 회사에 집중적으로 이사로 등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경영을 책임지는 이사 자리에 총수 일가가 이름을 올리는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연속으로 분석 대상이 된 기업집단 21곳을 보면 계열사 중 총수 일가가 이사인 회사의 비율은 11%로, 4년 전에 비해 6.3%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기업의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 이사회도 사외이사들까지 있지만 제 기능을 하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62개 기업집단 소속 274개 상장사의 이사회 안건 중 전부나 마찬가지인 99.62%가 원안 통과된 겁니다.

다만 바람직한 변화도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방식 주주총회가 늘면서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쉬운 전자투표제 실시 회사 비율이 지난해 48.1%에서 올해 73.4%로 늘어난 겁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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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