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미국 보란 듯 러시아, 구글·메타에 1,500억원 과징금

세계

연합뉴스TV 미국 보란 듯 러시아, 구글·메타에 1,500억원 과징금
  • 송고시간 2021-12-26 06:40:24
미국 보란 듯 러시아, 구글·메타에 1,500억원 과징금

[앵커]

러시아가 구글과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모두 1,500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액수인데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냉전 수준으로 악화한 가운데 나온 미국의 대표 IT기업 제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법원이 구글을 포함해 미국의 간판 IT 기업에 과징금 폭탄을 안겼습니다.

불법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올해 16차례나 지시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72억 루블, 우리 돈으로 1,160억 원을 부과한 겁니다.

러시아 내 콘텐츠 삭제 불이행과 관련해 최대 규모의 징계입니다.

구글은 이번 판결 전 같은 혐의로 9억3,000만 원의 과징금을 내라는 러시아 당국의 고지에도 그 중 일부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비슷한 이유로 구글 말고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에 322억 원, 트위터에 4,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러시아의 이 같은 금전적 처벌은 동유럽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주축의 서방과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세력 확장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 병력을 집중 배치했고, 미국은 러시아가 군사력을 사용하면 전례 없는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관련 온라인 게시글을 틀어막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투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미국 빅 테크 기업을 퇴출시키는 동시에 통제가 용이한 국내 IT기업을 통해 자체 인터넷망 구축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 기업들이 과징금을 물지 않을 경우 접속 차단이나 서비스 속도 감속 등의 처벌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