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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기지 않아"…광주 붕괴사고 유족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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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아직도 믿기지 않아"…광주 붕괴사고 유족 눈물
  • 송고시간 2022-01-16 09:06:15
"아직도 믿기지 않아"…광주 붕괴사고 유족 눈물

[앵커]

붕괴 사고 현장에서 처음으로 수습된 사망자의 가족들은 참담한 모습으로 돌아온 가장을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가족들은 다정다감했던, 일에 자부심이 컸던 가장의 죽음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청천벽력 같이 전해진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아들의 머릿속에는 얼마 전 광주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아버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버지의 전화번호를 수차례 눌렀습니다.

이미 꺼져 버린 전화기, 그리고 불현듯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 A씨 / 광주 붕괴사고 유족> "설마설마하고 있었거든요… 아빠가 저기 사고 난 것 같다, 저기 있는 것 같다고 연락이 왔고…"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아들.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은 차마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 그리고 온 가족의 바람에도 아버지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 A씨 / 광주 붕괴사고 유족>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이게. 현실 같지도 않은 사고가 일어났는데…"

전국의 공사 현장을 다니며 30년 넘게 창호 작업을 하셨던 아버지.

누구보다도 직업에 자부심이 컸던 분이었습니다.

< A씨 / 광주 붕괴사고 유족> "저것도 내가 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고 자랑하시고 설명도 해주시고 그랬거든요."

한 번 더 연락을 못 드리고, 한 번 더 찾아뵙지 못한 게 못내 가슴에 걸립니다.

< A씨 / 광주 붕괴사고 유족> "다정다감하셨죠…손주 언제 낳냐 맨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코로나니까 나중에 뵐게요. 그렇게 한 것도 있는데 그게 지금 보면 너무 죄송스럽고…"

사고 현장에선 남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의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안 모씨 / 실종자 가족> "제가 오죽했으면 올라가 돌이라도 치우고 싶어요…저희가 원하는 건 단 하나, 빨리 가족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싶은 거예요."

현장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광주 붕괴 사고 #실종자 수색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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