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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설 앞두고 더큰 파열음…택배배송 차질 불가피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설 앞두고 더큰 파열음…택배배송 차질 불가피
  • 송고시간 2022-01-21 13:17:04
[뉴스초점] 설 앞두고 더큰 파열음…택배배송 차질 불가피

<출연 : 방준혁 연합뉴스TV 사회부 기자>

[앵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3주 넘게 이어지며 사실상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배송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회부 방준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방 기자, 택배노조 파업이 오늘로 벌써 25일째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선 화면을 보시면요. 한 편의점 업체 홈페이지에 어제 올라온 공지입니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배송 지연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서울을 비롯해서 성남과 고양 등 경기 다수 지역, 주요 광역시들, 전국 곳곳에서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다른 택배사들이 파업 물량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물류 대란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지난주 파업 지역의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을 만나봤는데요.

길게는 20일 넘도록 배달이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영업에 차질을 빚은 소상공인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반려견용 식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파업 이후 주문량이 30% 정도 떨어졌다고 호소했는데요.

제가 대표님과 어제 다시 통화를 해봤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재규 /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설 선물 세트도 저희도 강아지 것도 세트 상품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설 선물 세트는 아예 포기했어요. 준비는 해놨었는데 또 그냥 개인 택배로 이용하게 되면 택배비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앵커]

설 연휴 대목을 놓치게 됐다는 게 안타깝게 들리는데요.

현재 파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CJ대한통운 조합원 1,600여 명은 지난달 28일 파업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는 100명의 조합원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요.

이번 주 들어서는 전국 조합원들이 서울로 올라와서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등 계속해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비 인상분을 택배 기사들과 제대로 나누지 않고 사측이 챙기고 있다는 게 파업의 주된 명분입니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비 인상분의 상당 부분은 택배 노동자들이 가져갔다"고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택배노조는 정부에 공개 검증을 요구했는데요.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진경호 / 전국택배노조 위원장> "70원이 인상됐다고 주장하는데 이걸 객관적으로 검증하자. 회사 말이 맞으면 노동조합은 정말 국민께 백배사죄하겠다…"

회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즉각 파업 철회를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건데요.

다만 CJ대한통운이 응하지 않을 경우 설 연휴 이후 파업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나서서 파업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은 그제 비노조 택배기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우선 현장 발언 먼저 듣겠습니다.

<김슬기 / 비노조 택배 연합회 대표(19일)> "파업으로 인해 배송 불가 지역이 점점 늘어나니 지금 이 순간에도 거래처들이 CJ를 계속해서 떠나가고 있습니다. 거래처가 줄어 배달이 급감을 했고 힘들게 지켜온 가정은 이제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이들은 "택배기사 과로를 방지하자고 요구하던 노조가 대다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다"며 조건 없는 파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파업 반대 성명에는 비조합원 택배기사 1만2천 명이 동의했다고 하는데요.

비노조원들은 파업에 반대하는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택배 파업이 노노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앵커]

갈등이 계속 커지기만 하는 것 같은데, 해결 방법은 있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일단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기보단 이번 파업은 노사 양측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토부는 이번 달 첫째 주부터 각 택배사 터미널별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20곳 정도 조사가 이뤄졌고요.

지난주에는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단이 불시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조사의 핵심은 '분류 인력 투입' 여부였는데요.

국토부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다음 주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측이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된 파업 명분인 만큼, 이번 정부 조사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방준혁 기자와 택배노조 파업과 관련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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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