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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돼지고기 26톤 국산으로 둔갑…검정키트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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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수입 돼지고기 26톤 국산으로 둔갑…검정키트에 덜미
  • 송고시간 2022-04-28 18:58:42
수입 돼지고기 26톤 국산으로 둔갑…검정키트에 덜미

[앵커]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유통업자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는데 5분이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정키트를 증거로 내밀자 그제야 범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한쪽에 수입산 냉동 돼지고기가 박스째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자는 이 고기들을 모두 국내산으로 둔갑해 음식점에 팔아넘겼습니다.

영수증은 물론이고 거래명세서에 축산물 이력번호까지 모두 국산으로 적어 놨습니다.

<단속요원> "로트 이력번호를 저희가 들어가서 검색을 다 해봤어요. 영수증 저희가 찍은 거를. 근데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사장님 뭘 적어 주신지 모르겠어요."

이처럼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식당에 납품한 40대 유통업자 A씨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모두 26톤, 3억 원 상당의 수입 돼지고기 원산지를 속여 강원지역 음식점 4곳에 판매했습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지난해 새로 개발한 검정키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개체는 돼지열병 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키트에 시료를 넣으면 두 줄이 나오고 외국산은 한 줄만 표시됩니다.

A씨가 그동안 납품한 음식점의 돼지고기와 현장에 있는 것들까지 모두 한 줄, 외국산으로 확인됐습니다.

<심경용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기동단속반 팀장> "현장에 가서 키트를 사용해서 분석 결과에 따라서 외국산이든 국산이든 이렇게 나왔을 경우에는 해당 업체에서는 거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런 게 거의 드물다고 볼 수 있겠죠."

과거에 돼지고기 원산지를 확인하려면 40만 원이 들고 평균 나흘이 걸렸으나 지금은 단돈 1만 원에 5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이 검정키트를 활용해 전국에서 모두 120여 건의 돼지고기 원산지 위반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돼지고기 #원산지_위반 #검정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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