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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지하철 안전보호벽…비상시 '참사' 우려

사회

연합뉴스TV 반쪽짜리 지하철 안전보호벽…비상시 '참사' 우려
  • 송고시간 2022-05-17 06:38:47
반쪽짜리 지하철 안전보호벽…비상시 '참사' 우려

[앵커]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다 숨진 이른바 '구의역 김군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6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 사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앞다퉈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했는데요.

개선이 됐을까요?

한채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 곳곳에 붙은 광고판.

광고판 뒤에는 비상시 문으로 쓰일 수 있는 안전보호벽이 있습니다.

화재 등 사고가 나면 승객이나 철도 작업자들의 탈출 통로로 사용돼야 하지만, 아예 비상문과 고정문으로 나눠 고정문 부분은 광고판으로 덮여있습니다.

손잡이만 누르면 열리는 비상문과 달리, 광고판으로 뒤덮인 고정문은 열리지 않아 사실상 탈출 통로는 반쪽에 불과한 겁니다.

<한채희 기자 / 1ch@yna.co.kr> "보시는 것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 서울 강남역 역시 승강장 안에 설치된 안전보호벽은 광고판으로 전부 덮여 있습니다."

2015년 국토교통부는 비상시 안전보호벽이 수동으로 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감사원도 이 부분을 지적하며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비상시 자칫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 시간이 두 배로 길어진다고 볼 수 있어요. 왜냐면 반쪽만 열리기 때문에…사실상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게 되는 거죠."

서울시와 서울 도로교통공사 측은 올해 말부터 광고판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상시 안전보호벽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지하철_안전문 #구의역_김군 #지하철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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