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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상징' 맥도날드 32년만에 러 철수…"현지업체에 매각"

세계

연합뉴스TV '개방 상징' 맥도날드 32년만에 러 철수…"현지업체에 매각"
  • 송고시간 2022-05-17 13:30:00
'개방 상징' 맥도날드 32년만에 러 철수…"현지업체에 매각"

[앵커]

미국 패스트푸트 기업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고 32년만에 러시아 시장을 떠나게 됐습니다.

맥도날드는 개혁개방의 물결이 일던 구소련에 자본주의의 맛을 심은 역할을 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스크바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쥐 광장의 맥도날드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0여일 뒤 러시아 영업중단을 선언했던 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

전쟁이 길어지자 결국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지점 폐쇄 이후에도 임금과 임대료를 계속 지급하면서 지난 분기 동안 1억2천700만 달러의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련시절이던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낸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개방과 시장경제화의 상징이었습니다.

당시 서방식 햄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이 매장 앞에 약 450m나 긴 줄을 섰고, 질서 유지를 위해 민병대가 대기할 정도였습니다.

"미국으로 갈 수 없으면 모스크바 맥도날드로 오세요"라는 텔레비전 광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맥도날드는 30여년 동안 러시아 전역 847개 영업점에, 6만2천여 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했고 러시아 대중 요식업 분야 최대 납세 기업으로 요식업 부문 세수의 25%를 담당했습니다.

<니키타/ 모스크바 시민> "러시아 경제가 맥도날드의 퇴출로 인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조금 다른 모양의 메뉴와 다른 브랜드로 돌아올 것입니다"

러시아 내 맥도날드 사업체는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됩니다.

맥도날드 매장은 다음 달 중순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열고 현재의 직원과 공급 업자, 메뉴 등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맥도날드_러시아 #철수 #개혁개방_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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