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뚜껑 열린 맨홀에 시민들 '멘붕'…뒤늦은 대책

사회

연합뉴스TV 뚜껑 열린 맨홀에 시민들 '멘붕'…뒤늦은 대책
  • 송고시간 2022-08-12 14:16:13
뚜껑 열린 맨홀에 시민들 '멘붕'…뒤늦은 대책

[앵커]

이번 주 서울 강남 등에 쏟아진 폭우에 재산피해와 함께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40~50대 성인 남매가 뚜껑이 열린 맨홀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숨지면서, 시민들은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는데요.

서울시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 맨홀 뚜껑이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 요동칩니다.

뚜껑이 사라진 맨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용돌이 물살은 자못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수도 맨홀 뚜껑은 무게가 40kg으로 빗물이 관로 내부에 가득 차기 전에는 열림 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 당 수십㎜ 이상의 폭우 속에선 상황이 다릅니다.

도로 침수를 가정해 이뤄진 과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고, 무게 1톤에 달하는 승용차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뒤뚱거립니다.

지난 8일 강남 지역에선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물속에 잠겨 있는 뚜껑 없는 맨홀은 그야말로 도심 속 작은 블랙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폭우 속에 급류에 휩쓸리면서 맨홀에 빠진 남매는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시 관내 상·하수도 등이 지나는 맨홀은 62만여 개.

서울시가 맨홀 뚜껑 아래에 그물망이나 철 구조물을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맨홀 추락 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 등에 시설을 시범 도입해 효과가 검증되면 설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검증이 덜 됐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