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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투입한 재난안전통신망…이번엔 '무용지물'

사회

연합뉴스TV 1.5조 투입한 재난안전통신망…이번엔 '무용지물'
  • 송고시간 2022-11-04 21:14:38
1.5조 투입한 재난안전통신망…이번엔 '무용지물'

[뉴스리뷰]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 당시 정부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겠다며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구축한 재난안전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환자 병원 이송 시간마저 크게 지체됐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참사를 통해 각 기관 보고 체계의 허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기관 사이 소통도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1조5천여억원을 들여 구축한 재난안전통신망이 정작 필요한 순간 제 기능을 못 한 겁니다.

<김성호 /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버튼만 누르면 유관기관에 포함돼있는, 통화그룹에 포함돼 있는 기관들이 다 연결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체제가 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부분이 잘 작동이 안 된 부분은 있습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4세대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재난·재해 발생 시 경찰과 소방, 지자체 등의 실시간 소통을 돕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정작 각 재난 대응 기관 내부 소통에 주로 활용됐을 뿐 기관끼리 소통에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청과 서울경찰청,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이 참여한 서울재난상황실 공동통화그룹에서 183초, 용산재난상황실 그룹에서 10초가량 쓴 게 전부였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강원도에서 합동훈련까지 한 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국 단일재난망을 구축했다고 홍보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통신망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활용을 위한 훈련이 미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구축된 재난통신망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고 이와 관련된 조사 등도 이뤄져야…."

참사 발생 당시 교통 체증과 구조의 어려움으로 환자 병원 이송이 크게 지체됐던 점도 대규모 희생자를 낳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구급차는 불과 5~6km 떨어진 종로에서 출동해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 반이나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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