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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금지한 '무지개 완장'…"불티나게 팔려"

세계

연합뉴스TV FIFA가 금지한 '무지개 완장'…"불티나게 팔려"
  • 송고시간 2022-11-24 15:26:05
FIFA가 금지한 '무지개 완장'…"불티나게 팔려"

[앵커]

국제축구연맹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무지개 완장'을 금지한 데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수 대신 정부 대표단이 완장을 찼고, 시장에서는 오히려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벨기에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입니다.

FIFA 회장과 대화하는 벨기에 외무장관의 왼팔에 완장이 눈에 띕니다.

독일 내무장관 역시 이 완장을 차고 독일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앞서 네덜란드가 시작한 캠페인인 '원 러브' 완장에는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 유럽 국가는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와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이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FIFA가 완장을 찬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하자 결국 착용을 포기했고, 이에 각국 정부의 비판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낸시 패저 / 독일 내무장관> "원 러브 완장에 대한 FIFA의 결정은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협회가 압력을 가한 방식도 옳지 않습니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다함께 손으로 입을 가리는 포즈로 단체 사진을 찍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의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한 뒤 경기에 나섰습니다.

관람객들은 물론 취재기자까지도 완장을 포함해 모자나 깃발, 티셔츠 등 무지개색이 들어간 소품을 착용하면 제지를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무지개 완장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롤랜드 헤르켄스 / 네덜란드 완장 생산업체 대표> "수요가 급증한 것은 FIFA가 이것을 금지한 결과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사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놀랍죠."

FIFA의 조처에 미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독일축구연맹은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카타르_월드컵 #원러브 #FIFA #국제축구연맹 #무지개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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