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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한 끼에 단돈 천원…"고맙다는 말이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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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물가 속 한 끼에 단돈 천원…"고맙다는 말이 보람"
  • 송고시간 2022-12-10 13:35:47
고물가 속 한 끼에 단돈 천원…"고맙다는 말이 보람"

[생생 네트워크]

[앵커]

요즘 공깃밥 한 그릇 가격을 2천 원까지 올려받는 식당이 늘고 있는데요.

천원으로 소박하지만 든든한 한 끼를 주는 식당이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12년째인데요.

김경인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광주 대인시장 안에 자리한 식탁 4개가 전부인 단출한 식당.

아침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반찬을 만드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현장음> "배추무침하고, 어묵하고, 김치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가게 앞에 어르신들이 모여듭니다.

요금은 선불, 단돈 천 원입니다.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변함없는 가격입니다.

소박한 한 끼에 변함없는 반찬이 있습니다.

바로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조동일 / 광주시 동구> "(맛은 좀 어때요?) 좋죠. 저 된장국 두 그릇씩 먹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손님 대부분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입니다.

<김치중 / 광주시 북구> "점심때 밥을 집에서 싸 나오지도 못하고 독신자들이라… 나와서 사 먹자니까 8천~9원씩하고 그러니까 여기를 찾아올 수밖에…"

주인장은 49살 김윤경 씨.

7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고 김선자 여사의 뜻을 물려받아 천원 백반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 해뜨는식당 주인> "많이 어려웠죠.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그때는 후원 이런 게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이 많이 알아주신 것도 아니고…"

넉 달 전에는 다리를 다쳐 아직도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식당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이웃 상인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각계의 관심 덕분입니다.

<백정자 / 이웃 상인> "보람 있죠. 어른들이 잘 먹었고, 고맙다. 그리고 가면 그게 보람이죠. 밥 해줘서 잘 드셨다는 게."

<김윤경 / 해뜨는식당 주인> "보통 여기 오신 분들은 7년, 5년 하루도 안 빠지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80% 정도가 날마다 오셔요.

저희 집 와서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면 그게 제일 좋은 거예요."

해뜨는식당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오늘도 정성과 사랑으로 따뜻한 밥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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