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불교에서 승려들이 깨달은 심오한 도를 시나 글씨로 나타낸 수묵화 작품을 '선화' 또는 '선서화'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선화의 대가로 잘 알려진 성각스님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인지,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새하얀 화선지 위에 먹이 칠해져 있습니다.
강하면서도 때로는 부드럽게, 절제된 담묵 담필과 간결한 흐름이 작품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쪽에는 온화하면서도 천진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 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연의 품에 안겨 깊은 사유를 하는 모습으로, 성불을 나타냈습니다.
작품을 그린 작가는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입니다.
성각스님은 국내 유일의 선화 부문 무형문화재로,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선화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선화는 불교의 전통 후불탱화와 달리 먹과 붓으로만 소박한 멋을 내고, 색을 최소한만 쓰려고 합니다.
<성각스님 / 망운사 주지> "일체의 어떤 화법이나 어떤 필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경지에서 편하게 형상화시켜 나가는 작품을 선화라고 합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남해유배문학관에선 성각스님이 40년 넘게 참선을 거듭해 만든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망운산에 기거하며 자연과 나눈 사계절의 교감, 아름다운 미소 등이 담긴 작품이 주로 전시됐으며, 이 밖에도 선재동자, 보리달마 등도 소개합니다.
<성각스님 / 망운사 주지>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 세계는 차안에서 피안으로 가는 그런 세계를 담아봤습니다. 즉 번뇌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내가 제시해주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1일까지 개최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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