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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수장 물갈이한 금감원…다음 타깃은 '이사회'

경제

연합뉴스TV 금융그룹 수장 물갈이한 금감원…다음 타깃은 '이사회'
  • 송고시간 2023-02-06 17:27:43
금융그룹 수장 물갈이한 금감원…다음 타깃은 '이사회'

[앵커]

금융감독원이 올해 업무계획을 내놨는데요.

이복현 원장은 은행과 지주의 이사회 구성·운영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금융그룹 수장들이 대거 물갈이된 상황에서 이제 이사회 개편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을 시작으로 올들어 BNK금융과 우리금융까지 모두 4곳의 금융그룹 회장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한 번 회장 자리에 오르면 셀프연임을 통해 연임은 기본에 10년 장기 집권까지 하던 관행이 막을 내린 겁니다.

이 과정에는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 금융당국의 압박도 영향을 미쳤는데, 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지배구조 수술을 위한 다음 단계로 이사회 개편을 지목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기능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실태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감독당국과 은행 이사회간 직접적인 소통을 정례화하겠습니다."

그간 금융그룹 회장이 이사회의 기능을 약화하고 측근을 앉히면서 내부통제가 무력화되고 이사회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류제강 / KB금융 노조위원장> "KB부코핀과 관련한 다섯차례 이사회 의결에서 단 한 번도, 단 한 명의 반대나 의견 제시 없이 모두 찬성으로 일관하는 거수기 이사회로 전락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이사회 구성이 바뀌고 역할이 강화되면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해 향후 CEO들의 연임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업에 투명한 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회장 인선 구두개입에 이어 은행 이사회 구성·운영에 관여하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인사가 등장할 경우, 관치금융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은행 #금융지주 #이사회 #거수기 #지배구조 #금감원 #이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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