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 남부 도시 인근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천명을 넘기는 등 희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호윤 기자.
[기자]
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672명, 부상자는 1만6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희생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더 있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워, 실제 피해 규모를 예측하는 것도 힘든 상황입니다.
어제 새벽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과 7.5의 강진은 1939년 튀르키예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과 같은 위력인데요.
뿐만 아니라 어제 하루 여진만 80차례 이상 관측됐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첫 강진이 강타한데다 초강력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또 시리아는 오랜 내전의 영향으로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많아 지진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지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각각 등재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고성과 시리아 알레포 성채 등이 일부 무너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수색과 구조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수색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주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전국 휴교령도 내렸고요.
시리아 국방부도 긴급 구조 병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고가 겨울철 새벽 시간 눈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발생한 데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추가 강진에 80차례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작업은 그야말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약속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구조팀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 등 유럽 각국도 긴급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최근 튀르키예와 얼굴을 붉힌 스웨덴과 핀란드도 신속히 지원 의사를 표명했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각각 지원 의사를 밝혀 양국 구조대가 튀르키예에서 만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우리나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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