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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4천명 넘겨…여진 80여 차례 발생

세계

연합뉴스TV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4천명 넘겨…여진 80여 차례 발생
  • 송고시간 2023-02-07 14:33:41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4천명 넘겨…여진 80여 차례 발생

<화상연결 : 조성흠 이스탄불 특파원>

[앵커]

그럼 자세한 상황 이스탄불 현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성흠 특파원.

[기자]

네, 이스탄불입니다.

[앵커]

피해 지역이 2개 나라에 걸쳐 광범위하고 인명피해도 막대한 상황인데요.

그만큼 현지에서 느낀 충격도 엄청났을 거 같습니다.

당시 상황 구체적으로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이번 지진은 규모 7.8에 이를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진동이 천㎞ 정도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느껴졌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당시 영상을 보면 심야시간에 땅이 조금씩 흔들리다가 갑자기 진동이 극심해지면서 시내의 불빛이 사라지는 장면들이 목격됐습니다.

피해가 심했던 지역에서는 시내 건물들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건물이 무너진 곳에는 잔해의 먼지가 안개처럼 뿌옇게 날리면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었습니다.

병원들마다 환자가 몰려들어 응급실이 가득 찼는데요.

대피 행렬로 인해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최초 지진 이후 불과 반나절이 지날 무렵 또다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재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는 와중에 건물이 추가로 붕괴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강력한 지진인 만큼 피해가 컸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만, 벌써 4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계속해서 사상자가 늘고 있습니다.

피해가 이처럼 컸던 이유로는 어떤 것들이 꼽히나요.

[기자]

무엇보다 큰 이유는 지진이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야간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지진의 진앙이 지하 18㎞로 얕았고, 대도시인 가지안테프와의 거리도 30㎞ 정도로 가까웠던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내진 인프라도 이번 같은 강진에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정부군과 반군 사이 내전이 2011년부터 13년째 계속되면서 건물들이 구조적으로 약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별도로 진행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지진 직후 국제사회는 발 빠르게 구호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와 악연이 있는 국가들의 지원 등 눈에 띄는 부분도 있었죠.

[기자]

네, 그리스는 튀르키예와 오랜 앙숙 관계인데요.

지진 직후 구호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는 에게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충돌해오다 1999년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복구에 그리스가 대규모로 지원하면서 해빙 분위기로 접어든 적도 있습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대규모 구조대를 파견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 양국 구조대가 튀르키예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와 미묘한 갈등 중인 스웨덴과 핀란드도 즉시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로 시리아와 사실상의 전쟁 상태인 이스라엘도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요.

다만,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지원이 오더라도 거부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우리나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형제국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지진 현장에 국제구조대 61명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튀르키예가 중동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만큼 우리 교민과 기업도 많이 진출해있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교부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교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지역은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 권고 지역이라서 여행객이나 거주 국민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다만, 일부 지역에는 100명 정도의 한인 사회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로 선교 목적으로 활동 중인 이들로, 일부 재산 피해나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몇몇 교민들은 호텔이나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대사관이 이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 역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사고 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과 주변에 법인과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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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