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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미중 '정찰풍선' 갈등…양국 '기업제재'로 확전

세계

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미중 '정찰풍선' 갈등…양국 '기업제재'로 확전
  • 송고시간 2023-02-17 17:17:08
[차이나워치] 미중 '정찰풍선' 갈등…양국 '기업제재'로 확전

[앵커]

이른바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 문제를 대화로 풀고 싶다고 했지만, 양국 간 긴장감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이 미국 군수업체 두 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죠?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대표적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2020년 9월 이후 두 기업이 대만에 판매한 군수 계약액의 2배를 벌금으로 부과하면서 보름 안에 납부하지 않으면 추가 벌금도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미국이 '정찰풍선' 논란 이후 관련 중국 기업을 제재한 데 대한 '맞불조치'라는 평가인데요.

지난 10일 미국 상무부는 '정찰풍선' 개발과 관련된 중국의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통제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5일)> "법에 따라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해치는 미국 기업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입니다."

[앵커]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합작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다고요?

[기자]

블룸버그 통신이 전한 소식인데요.

중국 당국은 애초 이번 계약이 중국의 배터리 기술을 과시할 기회로 보고 긍정 평가했지만,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의 기술이 미국으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포드와 CATL은 합작으로 35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5천억원을 투자해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포드가 투자액 전액을 부담해 포드 노동자들이 CATL의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새 공장이 CATL로부터 직접적인 투자를 받지 않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러나 이미 실무 차원에서 한 차례 조사가 이뤄진 상태에서 사안의 중대성 등으로 추가 조사가 진행되는 것인 만큼 조사 결과로 인해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의 외교 수장이 곧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독일 뮌헨에서 현지시간 1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각각 참석하는 만큼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립니다.

블링컨 장관은 애초 지난 3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탐지되면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정찰풍선'을 격추했고, 중국도 미국이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반박에 나서면서 긴장은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두 나라 외교수장의 회담이 성사되면 '정찰풍선'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첫 고위 대면회담이 되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찰풍선과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뮌헨에서의 외교수장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번 일('정찰 풍선' 사태)은 외교관들과 군사 전문가들 사이의 열린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 외교관들은 더 많은 교류를 할 것이며, 나는 시진핑 주석과도 계속할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풍선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는 모습도 있죠?

[기자]

중국에서는 풍선 때문에 공항이 한 때 마비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공항은 이곳 시간으로 어제(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미확인 비행 물체가 출현해 공항 운영을 잠시 중단했는데요.

문제가 된 물체가 풍선으로 확인되면서 오후부터 정상화됐습니다.

"미확인 물체가 풍선으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해당 풍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는 중국 민항국의 발표에 일부 누리꾼들은 "미확인 물체를 공개하지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이 '정찰풍선' 사태 이후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 중 하나가 민간인 동호회가 날린 풍선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민간 풍선동호회가 날린 풍선이 공교롭게 미국이 캐나다 유콘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한 당일 자취를 감췄다는 겁니다.

이 같은 가설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통상 12달러, 우리 돈으로 1만 5천원짜리 동호회 풍선을 격추하기 위해 미국 공군이 F-22 전투기를 동원해 약 40만달러, 우리 돈으로 5억원이 넘는 미사일을 쏜 것이란 말도 나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국이 격추한 중국의 '정찰풍선' 이외 다른 3개의 미확인 비행체는 민간 기업에서 쏘아 올렸거나 오락용, 연구기관의 연구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중국 #정찰_풍선 #기업_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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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