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것 한 장 사면 희망이 덩달아 따라옵니다.
이것은 복권이라고 불립니다.
요즘 이 복권 열풍이 매섭다고 합니다.
복권 열풍의 이면을 출근길 인터뷰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김용석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용석 / 가톨릭대학교 일반 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 이내에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정도면 열풍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김용석 / 가톨릭대학교 일반 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지금 말씀하셨듯이 성인 10명 중 6명은 지난 한 해 동안 복권을 구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요. 보다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성인의 55%가 지난 한 해 동안 복권을 구매했고 그 복권 구매율은 매년 꾸준하게 상승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또한 복권 판매액은 지난 한 해 총 6조 4000억 원이었고 판매액이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현 상황을 열풍으로 진단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복권 구매율과 복권 판매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또 말씀을 들어보니까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도 궁금한데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요?
[김용석 / 가톨릭대학교 일반 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아마 여러 가지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복권에 당첨되는 상황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잠시 행복한 공상을 위해서 그 정도의 돈은 쓸 수 있다는 심리도 있겠고요. 사실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첨된 사람들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나도 되지 않을까라는 심리도 있겠고 또 도박사의 오류라고 하는데요. 여러 번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으니까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심리가 또 작용을 하고 또 내가 복권에 사용한 돈은 좋은 곳에 사용될 거야라는 자기 합리화의 심리 등이 작용을 해서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복권 구매가 이렇게 급증하는 이유는 현재 경제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되는 걸까요?
[김용석 / 가톨릭대학교 일반 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경기 침체기에 복권 구매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최근 부동산값 상승, 고용 불안 또 금리 인상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또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서 경제 상황이 악화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복권 구매에 드는 비용은 적어서 부담이 없고 또 복권 구매 등의 시간도 짧고 또 복권 구매를 위해서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복권 판매점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복권 구매를 고려할 수 있고 적은 돈으로 대박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을 해서 경기 침체기에 복권 구매가 증가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경기가 조금 나아지게 되면 복권 구매율은 떨어지게 되는 걸까요?
[김용석 / 가톨릭대학교 일반 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경기 침체기에 복권 구매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하면 경기가 좀 나아지면 복권 구매율이 좀 잠잠해질 걸로는 예상은 됩니다만 복권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구매율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습니다.
[캐스터]
매주 복권을 사게 되는 건 중독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김용석 / 가톨릭대학교 일반 대학원 중독학과 교수]
단순히 복권 구매 횟수만을 가지고 중독 여부를 판단하기는 좀 무리일 것 같고요. 복권 구매 횟수에 더해서 복권 구매에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또 복권 구매로 인해서 가족 간 갈등은 없었는지 또 복권을 구매한 다음에 어떤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보고 중독 여부를 판단해야 될 것 같고요.
중요한 점은 복권 구매에 몰입하지 않고 복권 구매도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겠고 복권처럼 우연이나 불확실한 결과에 기대지 않고 보다 건강한 경제 활동 여가 활동을 통해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가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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