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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임금님 길 뭉갠 일제…광화문 앞 일제 흔적 지우기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임금님 길 뭉갠 일제…광화문 앞 일제 흔적 지우기
  • 송고시간 2023-03-29 08:32:23
[출근길 인터뷰] 임금님 길 뭉갠 일제…광화문 앞 일제 흔적 지우기

[앵커]

역사는 과거로써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케 하는 일이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졌습니다.

일제에 의해 묻히고 잊혔던 역사가, 복원 작업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출근길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신희권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신의권입니다. 반갑습니다.

[캐스터]

최근 광화문 일대에서 어떤 게 발견된 건가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사실 이제 광화문이라고 하는 곳은 경복궁의 정문이고 그 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문 앞에는 월대라고 하는 흔히 국가적인 행사가 이루어지는 그런 소통의 공간이 있습니다.

그 월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월대의 기초석과 그리고 그 위에 일제강점기에 깔렸던 전차의 선로가 함께 발굴이 되었습니다.

[캐스터]

정말 소중한 발굴인 것 같은데요. 일제강점기 당시에 이 광화문 일대가 어떤 의미가 있었던 곳인가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사실은 경복궁이 조선 태조 때부터 만들어졌던 조선의 정궁이었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에 고종 때 중건을 하게 되는데요.

고종 때 중건할 당시에는 광화문과 그리고 그 동쪽으로 의정부, 서쪽으로 3군부라고 하는 문무의 최고 행정기구를 비롯해서 우리가 흔히 육조 관청이라고 하는 관청들이 동서로 이렇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운데 길이 흔히 우리가 육조거리라고 부르는 길인데 임금이 궐 밖으로 행차를 하게 되면 반드시 그 길을 통해서 나가게 되는 한양의 중심 도로였던 것이죠. 광화문 일대는 그런 공간입니다.

[캐스터]

그런데 일본은 왜 그때 당시에 철로를 광화문 앞에 깔아놓은 건가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잘 아시는 조선총독부 건물이 남산 쪽에 있다가 1926년에 지금 광화문 뒤쪽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조선총독부가 건립이 되면서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총독부에 근무하는 관원들의 운송수단으로 1910년대부터 20년대 사이에 광화문 전면부부터 서쪽, 동쪽으로 전차의 선로가 깔리게 됐고 그 과정에서 광화문은 다른 자리로 이전을 했고 월대도 훼손이 되었던 것입니다.

[캐스터]

그런데 그렇게 일본이 깔아놓은 철로가 어쩌다가 자취를 감추게 된 건가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우리가 이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렇게 종로길을 달리던 전차를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전차가 1966년에 우리 세종로길에 지하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제 전차선로는 없어지게 된 겁니다.

[캐스터]

광화문 일대 복원 작업이 정말 의미 있는데요. 어떤 의미를 좀 담고 있을까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사실 이제 우리가 복원을 한다고 하면 과거로의 회귀, 예를 들어 조선시대로 돌아가자 그런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그 광화문 광장이라고 하는 일대의 우리 역사성이 소중하기 때문에 적어도 광화문과 그 앞에 있었던 월대를 포함한 이러한 역사 공간들은 좀 복원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적 정기를 좀 회복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캐스터]

이렇게 광화문 일대처럼 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곳들이 좀 복원됐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현재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는 곳들이 좀 있을까요?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있습니다. 사실 이제 서울이라고 하는 도시는 경복궁을 비롯해서 5개의 궁궐이 있는 그러한 도시죠.

그리고 그러한 수도 한양을 감쌌던 18km 남짓한 성곽이라고 하는 성벽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러한 성벽은 세계에서도 수도 성곽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그러한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불가피하게 일제강점기에 경성이라고 하는 도시 확장 과정에서 우리가 아는 동대문, 남대문 그리고 흔히 서대문이라고 알려진 돈의문 주변의 성곽들이 약 5km 정도 훼손이 된 상태입니다.

그러한 부분들은 우리가 10년 전부터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준비 과정 속에서 지하에 그러한 성벽의 기초가 남아 있다는 것들을 확인을 했고 앞으로도 그러한 부분들을 계속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신희권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광화문 #광화문복원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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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