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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움직이는 군사기지' 니미츠함 승선·쌍룡훈련 참관기

정치

연합뉴스TV [이슈+] '움직이는 군사기지' 니미츠함 승선·쌍룡훈련 참관기
  • 송고시간 2023-03-30 14:36:58
[이슈+] '움직이는 군사기지' 니미츠함 승선·쌍룡훈련 참관기

<출연 : 신현정 정치부 기자>

[앵커]

북한의 핵 위협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한미의 합동 군사 훈련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만 보더라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부산으로 들어왔고, 한미 해병대는 연합 상륙 훈련을 벌였습니다.

두 현장 취재한 정치부 신현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 기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에 직접 승선해 취재를 했다면서요.

니미츠함이 어떤 배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니미츠함'은 원자력을 이용해 움직이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입니다.

1975년에 실전에 배치된,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길이가 333m, 폭이 77m로 축구장 세 개를 합쳐놓은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높이는 건물로 치면 무려 23층 정도라고 하는데요.

승조원도 5,5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니미츠함은 10년 전인 2013년에도 한반도를 찾은 적이 있으니 10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겁니다.

이번에 한반도를 찾은 건 미국의 제11항모강습단입니다.

말씀드린 니미츠함을 포함해 핵잠수함과 각종 이지스함까지 모두 합친 함대인데요.

속된 말로 웬만한 나라의 공군력을 모두 합쳤다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국의 항모강습단이 한반도를 찾은 건 지난해 9월 말 로널드 레이건함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앵커]

영상으로만 봐도 엄청난 규모의 함정이네요.

신 기자가 부산 현장에서 직접 보고 온 장면들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쉽게 볼 수 있는 항공모함이 아니어서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모여 니미츠함에 올랐습니다.

부산 작전기지에 정박한 니미츠함에 오르기 전, 저희 취재진은 가방과 소지품 보안 검색을 받았고요.

이후 니미츠함 입항을 환영하는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해군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 화동들이 함장과 항모강습단장에게 꽃다발 목걸이를 전달했습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니미츠함 갑판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배 안이다 보니 폭이 좁고 경사가 높은 계단을 많이 올라야 했습니다.

수천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어서 배 안에는 식당은 물론이고 방송국과 수영장, 헬스장 등 각종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갑판 위에는 전투기들이 빼곡했습니다.

니미츠함에는 전투기만 70여 대, 헬기와 수송기 등을 합하면 항공기만 90여 대가 탑재돼 있었습니다.

이 중에는 영화 <탑건>에 등장해 유명세를 알린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함정의 지휘관이 타는 전투기를 '기함'이라고 하는데, 기함은 다른 전투기들과 달리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습니다.

또 전자파를 이용한 전자전에 투입되는 '그라울러', 탐지 장치를 단 '호크아이'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니미츠함 갑판 위에서 이뤄진 기자회견도 챙기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들이 나왔었나요?

[기자]

마침 니미츠함이 부산에 들어오기 직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반발했지 않습니까?

때문에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

강습단장은 북한이 최근 각종 무기체계들을 공개하면서 예전과는 도발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새로운 도발에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해부터 우주에 걸친 모든 영역에서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는데요.

북한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는 "어떤 협박과 위협도 받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미일이 해상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는데요.

니미츠함은 다음 주 초쯤 부산에서 출항해 한미일과 잠수함전에 대응하는 훈련을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국을 찾았을 때도 한미일은 같은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우리 군은 현재 구체적인 훈련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 기자, 어제(29일)는 포항에서 취재를 했다면서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어제(29일) 포항 일대에서 이뤄진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투입되는 훈련인데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우리가 익숙한 인천상륙작전처럼 우리 군이 작전 지역에 상륙하는 과정을 연습하는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규모가 굉장히 컸는데요.

2018년 당시에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가, 최근 북한이 핵 위협을 일으키면서 한미가 재개하기로 합의한 훈련입니다.

니미츠함이 부산에 들어왔을 때만큼이나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 언론을 비롯해 해외 언론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모였습니다.

[앵커]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요?

화면으로 보면 투입된 장비도 무척 많은 것 같네요.

[기자]

어제(29일) 한미 해병대가 공개한 훈련은 쌍룡훈련 과정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 행동'이었습니다.

이 훈련은 '탑재', '이동', '연습', 그리고 '결정적 행동' 이렇게 4단계로 나눠지는데요.

이중 '결정적 행동'은 마지막 단계로, 군이 해안으로 침투해 적진을 확보하는 단계입니다.

우리 군을 해안가로 침투하는 작전은 공중과 해상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공중에서는 최대 20톤을 실을 수 있는 C-130 수송기가 투입됐습니다.

이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장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목표 지역으로 침투했습니다.

바다에서는 각종 함정과 육지와 바다에서 모두 기동할 수 있는 장갑차 KAAV, 그리고 수중부양 상륙정이 투입됐습니다.

함정에서 K1 전차들이, 상륙정에선 장갑차들이 줄이어 내렸습니다.

모두 그 규모가 굉장히 컸는데요.

특히 공기부양정이 모래 위에서 공기를 빼고 정박할 때, 1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모래바람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장갑차에서 내린 장병들이 해안가로 움직여서 주변을 엄호했는데요.

이 중에는 적의 전차를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유도무기 '현궁'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5년 만에 이뤄진 훈련이다 보니 이전 훈련과는 다른 점들도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들이 있었는지도 소개해주신다면요?

[기자]

네, 올해 '쌍룡훈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이 참여했습니다.

한반도 전시상황에서 미국 본토에 주둔하는 병력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과정의 훈련을 벌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한국으로 입항한 미국의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 함도 쌍룡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 함정인데요.

F-35B 10대로 이뤄진 한 개 대대 전체가 한반도에 전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영국의 해병대 '코만도'도 처음으로 이번 훈련에 참여했는데요.

1개 중대 40여 명 규모입니다.

'코만도'는 세계 1차, 2차대전을 비롯해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부대인데요.

한미영 3국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수색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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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