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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사죄한 전두환 손자…눈물 흘린 오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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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무릎 꿇고 사죄한 전두환 손자…눈물 흘린 오월 가족
  • 송고시간 2023-03-31 19:26:38
무릎 꿇고 사죄한 전두환 손자…눈물 흘린 오월 가족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습니다.

전두환 씨 일가의 사죄는 5·18이 발생한 지 43년 만에 처음입니다.

광주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광주 5·18 기념재단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와 5·18 유가족 등 피해자들이 만났던 곳인데요,

전씨는 앞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5·18 기념문화재단에서 5·18 유가족 등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만남은 약 50여분 간 이어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5·18을 대학살이라고 표현하며 할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고백했습니다.

<전우원 / 전두환 씨 손자>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대학살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주범은 누구도 아닌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라고 생각합니다."

전씨는 가족 구성원을 대신해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습니다.

80년 5월 당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의 큰절도 올렸습니다.

어머니들이 일으켜세워 위로하자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국립 5·18민주묘지도 찾았습니다.

추모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였고, 오월 열사들의 묘도 둘러봤습니다.

전씨는 무릎을 꿇고 묵념한 뒤 겉옷을 벗어 묘비를 하나씩 닦아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전두환 씨 일가의 첫 사죄를 들은 5·18 피해자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5·18 피해자들은 전우원 씨의 사죄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고교생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묘지까지 찾아와 전씨를 만났는데요.

전씨를 꼭 끌어안으며 "43년 동안 응어리진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고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길자 / 고 문재학 열사 모친> "우리 아들을 안은 것 같이 이렇게 내가 안아줘, 진실로 고맙고 진실로 너무너무 고마워."

5월 가족들은 한마음으로 "용기를 내 광주까지 와서 고맙다"며 "이제라도 얽힌 실타래를 불고 5·18의 진실을 밝혀 화해의 길로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5·18기념재단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an.co.kr)

#전두환 #전우원 #손자 #사죄 #5·18 #국립5·18민주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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