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춘향전의 배경인 전북 남원에서 춘향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한복 패션쇼와 춘향선발대회, 남원의 밤 풍경을 밝힐 불꽃놀이가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올해는 새롭게 제작된 춘향의 영정도 공개됐다는데요.
남원에 임채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구성진 꽹과리 소리와 함께 춘향의 새 영정이 남원 광한루원으로 들어섭니다.
'열녀춘향사' 사당에 봉안된 춘향의 영정은 머리에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뿌리 모양의 죽절비녀를 꽂은 모습입니다.
저고리, 치마, 신발 등 옷차림 전반은 복식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습니다.
이후 절개의 상징인 춘향의 정신을 계승하고 모두의 안전을 기원하는 '춘향제향'으로 축제의 문을 엽니다.
제례가 끝나고 영정 앞에 놓였던 음식도 모두가 나눠 먹습니다.
5월의 봄날, 광한루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축제를 즐깁니다.
<강니나 / 전남 목포> "오늘 춘향처럼 같이 아이들과 한복도 입고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기대됩니다."
춘향전의 명장면을 재해석한 '대동 길놀이'와 '한복 패션쇼'는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형형색색의 불꽃쇼도 남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최경식 / 남원시장> "우리 남원의 춘향제는 민족의 격변기 때조차 개최됐던 장구한 역사를 품은 춘향제입니다. (올해는) 춘향제가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대표적인 축제로서 명성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전환점이자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 미인을 뽑는 춘향선발대회도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김주희 / 미스 춘향 진> "꿈으로만 여겼던 진을 수상하게 돼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국악을 전공하는 재원으로서 아름다운 도시 남원의 홍보와 나아가 세계적으로 전통의 국악을 알리고 싶습니다."
주말에는 축제의 흥을 돋울 민속씨름대회와 춘향 국악대전도 이어집니다.
올해로 93회를 맞는 사랑과 낭만의 축제, 남원 춘향제는 29일까지 광한루원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 임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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