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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위급 방중 온도차…"솔직 대화" vs "보여주기"

세계

연합뉴스TV 美고위급 방중 온도차…"솔직 대화" vs "보여주기"
  • 송고시간 2023-06-06 09:58:12
美고위급 방중 온도차…"솔직 대화" vs "보여주기"

[앵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중국을 찾았습니다.

미중 소통이 재개되는 흐름 속에 성사된 방중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회담을 대하는 양국의 태도에선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을 찾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이 중국 고위당국자와 연쇄 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외교라인 실무 책임자간 대화라는 점에서 지난 2월 정찰 풍선 문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 재추진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대중 노선이 분리가 아닌 위험 회피임을 분명히 하며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양국 관계, 소통 채널 등에 대한 솔직한 논의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양측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최근 양국간 고위급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습니다."

백악관도 방중이 성사된 것 자체가 좋은 신호라며 소통 라인을 계속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에선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는 관계 악화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보여주기' 방중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미국이 대중 노선을 분리에서 위험회피로 바꾼 데 대해서도 둘 다 중국 봉쇄를 위해 다른 나라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측은 주말 대만해협에서 발생한 군함 갈등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갔습니다.

미국은 중국군의 공격성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중국은 도발에 대한 대응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중국군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머지않아 누군가 다치게 될 것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먼저 도발했고 중국은 관련 법규에 따라 대응한 것입니다. 중국군의 조치는 도발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완전히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입니다."

일단 소통은 재개했지만, 양국의 입장차 속에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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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