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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범벅 야외 노동자들…"화장실 가기도 힘들어"

사회

연합뉴스TV 땀범벅 야외 노동자들…"화장실 가기도 힘들어"
  • 송고시간 2023-08-20 09:59:10
땀범벅 야외 노동자들…"화장실 가기도 힘들어"

[앵커]

무더운 날씨에 땀범벅이 되고, 각종 오물을 처리해야 하지만 씻기도 힘든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업종별로 화장실과 세면 시설 설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도 실제 현장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땡볕 아래에서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땀이 흘러내리고 온 몸이 흙먼지에 뒤덮혔지만 작은 규모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화장실도 가기 힘듭니다.

<건설 노동자> "좀 지저분해요. 열악한 곳 다 그래요 조그만 현장은. 겉보기에만 안 걸리게끔 어거지로 하지. 왜냐면 돈 들어가니까."

<건설 노동자> "형편없지. 플라스틱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놓은 거 있잖아요 그런거 하나씩 갖다놓고. (물은 잘 나오나요?) 그게 아니죠. 그런 건 완전 푸세식 재래식. 샤워실 있는 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10층이 넘는 높이의 건물이지만 화장실은 단 한 곳이고, 샤워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발견되며 건설 현장의 부족한 화장실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에 세면, 목욕 시설이나 화장실 설치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처벌법이 없는 권고에 머물러 여전히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건설노조 관계자> "건설현장에 남성은 30인당 양변기 1개 여성은 20인당 1개 이거를 의무적으로 만들게 하는 법이 올해 통과를 시키려고 했는데 입법 예고가 지금 안 돼있는 상태예요."

각종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청소 노동자들도 부족한 샤워실에 땀범벅이 되긴 마찬가지입니다.

<김난경 /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지부 노안부장> "샤워 시설이 없으니까 씻지를 못한 상태에서 땀을 흘린 몸으로 일을 하기도 하는 곳도 있어요. 따뜻한 물들이 쓰는 데 한계가…"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화장실 #세면시설 #건설노동자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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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