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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택시·카페서 확산하는 '팁'…"부담" vs "호의"

경제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택시·카페서 확산하는 '팁'…"부담" vs "호의"
  • 송고시간 2023-09-08 08:28:14
[출근길 인터뷰] 택시·카페서 확산하는 '팁'…"부담" vs "호의"

[앵커]

해외 현지 식당에서 식사한 후에 '아, 팁을 얼마 줘야 할까' 고민해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이런 고민,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일상적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택시가 '팁 지불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고, 팁을 요구하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해 '팁'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이준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카카오택시도 그렇고 최근에 팁을 요구하는 곳들이 많아졌는데요. 그 이유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기본적으로 서비스 경제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서구의 소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는 것이고요. 또 요즘에는 디지털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팁을 쉽게 줄 수 있는 수단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점주나 플랫폼 사업자 자체가 고용인이나 가맹사업자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이런 인센티브로서 이런 팁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의 팁 문화는 아직 많이 낯섭니다. 팁을 요구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기본적으로 우리가 자발적으로 팁을 주는 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금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강제할 때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가 있다는 거죠. 우리가 식품위생법상 가격을 외부에 표시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런 최종 지불 가격 자체는 봉사료나 부가세 같은 것들이 다 포함된 금액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다가 더 추가적인 팁이나 봉사료 같은 것들을 강제적으로 요구한다면 그런 것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가 있겠죠.

[캐스터]

그렇다면 팁은 강요일까요, 호의일까요?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기본적으로 우리는 팁에 대해서 자유와 또 호의 이런 관점으로 작은 어떤 베푸는 것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죠. 이제 그런 것들이 너무 또 요즘에 배달비 같은 것들이 고착화되는 것처럼 팁도 반복되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 같은 것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디지털 결제나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버튼을 만들어 놓으면 지불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디지털 넛지라고 하는데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해서 팁을 이렇게 내게 한다면 그런 것들이 또 하나의 강요의 수단으로 될 수가 있겠죠.

[캐스터]

주머니 사정이 또 안 좋다면 아무래도 팁을 평소보다 덜 낼 수 있을 텐데 이때 가장 우려되는 게 있다면 서비스의 질입니다. 팁 문화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기본적으로 팁을 통해서 친절이라는 좋은 점, 이런 서비스 같은 것들을 선순환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잘못됐을 때는 팁의 어떤 딜레마 현상으로 나타나는 건데 미국에서 이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죠.

Guilty Tipping이라고 해서 팁을 주지 않았을 때 느끼는 죄책감 같은 것들 또 팁으로 인한 팁 피로감 같은 것들 또 팁을 좀 적게 줬을 때 또 인색하다라고 받아들여지는 팁 수치심 같은 것들이 많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너무 강요가 될 때는 사실은 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캐스터]

마지막으로 정말 우리나라의 팁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지 한 말씀해 주시죠.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거래상의 어떤 정서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도입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찰가격재나 고정가격제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이제 팁을 제공해야 된다고 한다면 일종의 유동적인 가격이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는 그런 부분들이 있고요. 특히나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를 어떤 심리적인 저항감 같은 것들이 더 커질 수 있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요즘엔 셀프로 키오스크에서 결제하고 주문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팁을 내야 되냐, 이런 것들이 미국에서도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고요. 결국은 우리가 친절이나 호의에 대해서 답할 수 있는 것은 금품뿐만이 아니라 친절한 말 한마디나 따뜻한 어떤 행동 같은 것들이 포함이 되는 것이고요.

결국은 우리가 친절을 경험했던 매장에 대해서 재방문한다거나 재이용한다거나 이러면서 단골이 될 수도 있고 로열티를 높이면서 또 충분히 금품 이상으로 보답할 수 있는 또 길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팁문화 #디지털넛지 #카카오택시 #출근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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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