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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플랫폼 고사 위기…"제2의 타다 막아야"

경제

연합뉴스TV 비대면 진료 플랫폼 고사 위기…"제2의 타다 막아야"
  • 송고시간 2023-09-17 10:27:31
비대면 진료 플랫폼 고사 위기…"제2의 타다 막아야"

[앵커]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진료,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일 때 이용해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비대면 진료를 중개하는 플랫폼 업체가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홍서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재진 환자 위주로 개편된 비대면 진료.

같은 질환으로 30일 안에 해당 기관에서 진료받은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오진 등의 위험을 고려해 초진 환자는 원칙적으로 제외됐습니다.

<김충기 /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내가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알고 있고 안정적으로 진료를 유지할 수 있겠다 라고 판단된다는 전제하에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 조건이 까다로워져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네 곳에 한 달여간 접수된 불편 신고는 921건.

집이나 일터가 외지에 있어 병원에 갈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4건 중 1건 꼴로 가장 많았습니다.

약 배송과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제한돼 불편하다는 경우도 각각 21%,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세 달 간의 계도기간이 끝나며 서비스 종료나 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서 병원 예약과 상담 등이 가능한 의료포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대면 진료를 중개하는 한 모바일 어플입니다. 정작 비대면 진료보다는 실시간 무료상담과 같은 서비스가 눈에 띕니다.

원격의료산업협의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플랫폼 29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장지호 / 원격의료산업협의회장> "현재 시범사업의 재진 기준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그걸 일일이 재진 환자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보건복지부는 초진 허용 범위를 넓히고 재진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검토 중입니다.

야간이나 공휴일엔 초진이어도 진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초진 진료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지역을 전국의 의료 취약지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비대면 진료 허용 범위를 두고 의료계와 플랫폼 업계의 계속되는 갈등을 서둘러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모정훈 /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새로운 산업을 죽이지는 말자, 신산업과 구산업 간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사회적 원칙, 그런 부분들이 천명이 되고…"

제2의 타다가 되지 않도록, 스타트업이 초반부터 좌초되는 일은 막자는 얘기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비대면진료 #원격의료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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